류현진 뒤받칠 브렛 앤더슨 '올해의 도둑질'될까, 흥미↑

  • 등록 2014-12-16 오후 4:06:29

    수정 2014-12-17 오후 1:55:2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좌완 선발투수인 브렛 앤더슨(26·콜로라도 로키스)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

기본연봉 1년 1000만달러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400만달러를 더한 최대 1400만달러(약 152억원)짜리 계약으로 이로써 2014년에 임할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확정됐다.

추후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다저스는 에이스 듀오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잭 그레인키(31·다저스)’에 ‘류현진-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앤더슨’ 순으로 5인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좌-우-좌-우-좌’의 균형이 이상적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한 백업 선발자원들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튼튼하게 구축해놓았다. 스윙맨 내지는 예비 선발 후보로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에서 돌아오는 우완 유망주 조 윌런드(24·다저스)를 필두로 ‘마이크 볼싱어(26·다저스), 잭 리(23·다저스)’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게 된다.

이는 작년 사실상 폴 마홀름(32) 하나에 의지했던 상황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맥카티와 앤더슨의 ‘닮은꼴’ 스타일

재미난 점은 4,5선발로 연속 영입된 FA 맥카티와 앤더슨이 2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앤드루 프리드먼(37·다저스) 운영사장 이하 다저스 수뇌진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데 있다.

맥카티와 앤더슨은 오클랜드에서 본격 두각을 나타냈던 선발들로 나란히 땅볼 유도가 돋보이는 유형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즉 맥카티와 앤더슨의 영입은 오클랜드 프런트에서 막후의 실력자로 통했던 파한 자이디(37·다저스) 단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은 브렛 앤더슨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일명 ‘야구 숫자놀음’이라고 일컬어지는 ‘머니볼’ 신봉자이면서 프런트의 화합과 수평적인 토론문화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자이디가 다소간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둘을 낙점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리그를 대표하는 ‘땅볼유도형 투수’라는 특성에 상당부분 기초한다.

‘201cm 꺽다리 투수’인 맥카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하드 싱커볼러’다. 그의 싱커 컨트롤은 예술적인데 지난 2년간 9이닝당 볼넷이 평균 1.57에 머물고 있다.

싱커의 효용성은 장타를 제한하는 능력으로도 여실히 증명된다. 통산 성적에서 피홈런 등 장타를 허용하는 비중이 낮은 투수(989.1이닝 114피홈런, 2011년부터 9이닝당 피홈런 0.58-0.81-0.87-1.1)로 손꼽힌다.

2014시즌 정확히 ‘200이닝(10승15패 평균자책점 4.05 175탈삼진 등)’을 소화한 맥카티의 피홈런 숫자가 단 10개(류현진 152이닝 8피홈런)에 그쳤다는 건 꽤나 인상적이다.

앤더슨도 땅볼유도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좌완이다. 한때 오클랜드에서 떠오르는 영건으로 각광받던 앤더슨은 ‘통산 49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ERA) 3.73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 3.51’ 등을 기록하고 있다. 더 좋아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뜻이다.

브렛 앤더슨 ‘올해의 도둑질’될까, 흥미진진

앤더슨의 2014년은 고질적인 부상 등의 여파로 43.1이닝밖에 못 던졌지만 ERA 2.91로 나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좌완으로서 61%(2013년 62.9%, 통산 55.4%)에 달하는 땅볼유도 비율이 굉장히 두드러졌다.

같은 좌완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 류현진의 통산 땅볼 비율이 49.2%이고 커쇼는 45.0%에 머물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그 남다른 위용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6피트4인치(193cm)-225파운드(102kg)’의 당당한 피지컬(신체·운동능력)을 뽐내는 앤더슨은 한창 좋았던 시절 패스트볼(빠른공) 평균구속이 92~93마일(150km) 대를 유지했지만 작년에는 겨우 89.8마일(145km)을 찍었다.

그러나 살짝 가라앉는 무브먼트(공끝 움직임)가 좋아 많은 땅볼을 유도해내는 걸로 분석된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볼, 체인지업’ 등을 두루 구사하고 각이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많은 땅볼 유도에 일익을 담당한다. 전체적으로는 ‘패스트볼(작년 기준 50.2%)-슬라이더(33.6%)’ 비중이 83.8%에 이르는 대체적으로 ‘투-피치’ 스타일에 가깝다.

앤더슨은 뉴욕 양키스와 오클랜드에서 영입경쟁이 붙었고 결국 다저스를 택했다. 토미 존 서저리와 다리 피로골절 등 부상재발 위험이 여전히 높고 이 여파로 2010년 이후 100이닝 이상(2011년부터 83.1이닝-35이닝-44.2이닝-43.1이닝 등)을 소화해보지 못한 투수에게 과한 돈을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26살의 젊은 앤더슨은 건강만 하다면 웬만한 에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을 많이 안고 있어 일종의 확률 높은 도박과 같다.

‘사기 캐릭터’ 프리드먼의 품에 안긴 앤더슨을 두고 벌써 ‘올해의 스틸(도둑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연속성의 관점에서도 둘의 영입은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보낸 전반기(18경기 ERA 5.01)와 양키스로 옮겨 치른 후반기(14경기 7승5패 2.89)가 확연하게 달랐던 맥카티와 7월 부쩍 힘을 냈던 앤더슨은 내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로 분류됐다.

앞서 맷 켐프(30·샌디에고 파드레스) 트레이드와 더불어 앤더슨이 ‘올해의 도둑질’이 될지 ‘올해의 망신’이 될지 프리드먼 사단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예측 불허이며 승부사적 도박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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