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체자' 새 국면, '벅홀츠·사마자·니스' 중 택일

  • 등록 2015-06-29 오후 3:47:22

    수정 2015-06-30 오후 1:23:5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호가 3선발투수 류현진(28·LA다저스)의 대체자를 찾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종전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나 잭 그레인키(31·다저스)에 버금가는 수퍼에이스급인 조니 쿠에토(29·신시내티 레즈)와 콜 해멀스(32·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거론되던 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다저스가 눈높이를 낮추는 속사정

한 마디로 다저스는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큰 그림에서 유망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다저스는 스탠 카스텐(62·다저스) 회장 시대 이후 유망주를 잘 지키고 키워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통한 영원한 왕조를 이룩하겠다는 방침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쿠에토와 해멀스 영입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팀내 코리 시거(20·다저스)나 훌리오 유리아스(18·다저스) 같은 특급유망주를 내주지 않고는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할 분위기다.

해멀스의 경우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괜찮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할 의향을 내비쳐 점차 멀어지는 양상이다.

클레이 벅홀츠가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29일(한국시간) 새롭게 떠오른 후보군은 ‘제프 사마자(30·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레이 벅홀츠(31·보스턴 레드삭스), 존 니스(29·뉴욕 메츠)’ 등으로 현재 시장에서 쿠에토나 해멀스에 비해 한 단계 밑의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이날 ‘보스턴 글로브’의 닉 카파르도는 벅홀츠를 원하는 구단이 사마자를 원하는 구단과 상당부분 겹치는데 그중 하나가 다저스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저스가 사마자 또는 벅홀츠 트레이드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사마자는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5승4패 평균자책점 4.56 등)에 묶여 가치가 폭락하는 중이다.

카파르도는 “시삭스가 사마자를 내다팔아도 제값을 온전히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벅홀츠-니스, 의외의 대박주?

벅홀츠(5승6패 3.68 등)는 올해 실질적인 레드삭스(34승43패)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으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팀 성적과 맞물려 트레이드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2010년 이후 매년 부상(발, 등, 어깨, 무릎 등)을 달고 살지만 그 와중에 구위를 회복한 벅홀츠는 올 시즌 패스트볼(빠른공) 평균 구속이 92마일(약 148km)에 이르고 9이닝당 탈삼진도 8.81로 좋다.

2011년 4월 레드삭스와 4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던 벅홀츠는 올해가 계약의 마지막 해지만 다음 2년간 각각 ‘1300만달러, 1350만달러’짜리 옵션이 걸려있어 나쁘지 않다.

한때 메츠가 ‘금지옥엽’하던 좌완 니스는 또 다른 잠룡이다. 드물게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는 메츠에서 일찌감치 매물로 나왔고 딜런 지(29·메츠)와 함께 지난겨울 동안 지금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떠난 후안 유리베(36)와 맞트레이드를 통한 다저스 행 루머가 제기된 바 있다.

메츠는 니스를 대체할 좌완 유망주인 좌투우타의 스티븐 매츠(24·메츠)를 이날 출격시켜 짭짤한 재미를 봤다. 매츠의 등장과 호투(7.2이닝 2실점)는 니스 트레이드설을 부추기는 기폭제나 다름없고 때마침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의 명칼럼니스트 켄 로젠덜을 통해 흘러나왔다.

니스의 가치에 대해 ‘뉴욕 포스트’는 “세계 제1인자는 아니겠으나 선발투수로 꽤 쓸 만한 실력의 소유자”라며 후반기 새 팀에서 의외의 대박을 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류현진의 대체자를 물색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는 앤드루 프리드먼(39·다저스) 운영사장의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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