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김재희, 25년간 `사랑할수록` 못 부른 이유

  • 등록 2017-09-22 오전 11:08:14

    수정 2017-09-22 오전 11:08:1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부활 보컬 김재희가 2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수상한 가수’에서는 부활의 4대 보컬리스트인 김재희가 등장했다. 그는 9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희대의 명곡 ‘사랑할수록’을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이날 오랜만에 등장한 김재희을 얼굴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사랑할수록’을 다시 듣고싶다는 요청에도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부탁을 고사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김재희는 “‘사랑할수록’은 형의 노래다”라며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형 故 김재기를 언급했다. 그는 “난 노래를 하고 싶어서 준비하던 상황이었는데 형은 부활이란 팀에서 녹음을 하고 있었다”라며 “녹음하고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형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진-tvN ‘수상한 가수’
이에 김재희가 故 김재기를 대신해 무대를 서게 된 것. 하지만 그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커질수록 형에 대한 죄책감이 커졌다고 한다.

김재희는 “형이 2년이라도 프로 무대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며 “가족으로서 쉽지 않은 무대였다. 죄책감과 미안함에 떠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MC 강호동은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형님께서 높은 곳에서 무대를 보신다면 손사래를 치고 ‘이 노래는 네 것이다’ 하실 거다. 아끼지 말고 형을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에게 노래로 사랑과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간곡한 요청에 25년 만에 ‘사랑할수록’을 관중 앞에서 부른 김재희는 “사실 새로 출발하려고 이 무대를 나오게 됐다”며 “굉장히 부담되고 떨리지만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노래를 해야겠다”고 말했고 그의 진심에 시청자들의 마음 한구석 역시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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