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술로 본 추신수 부활의 원동력, '당겨치기 절제'

  • 등록 2015-09-22 오후 3:08:32

    수정 2015-09-23 오후 9:59:2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기술적으로 볼 때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되살아난 데는 당겨 치는 타격의 비율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홈 10연전에서 7승3패를 기록했다. 7할 승률의 바탕에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연전 스윕(싹쓸이)이 결정적이었다.

절반을 당겨 치던 추신수의 추락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9~10월 기간에 벌어진 지구 1·2위 팀 간의 맞대결에서 2위 팀이 1위 팀과 시리즈를 스윕하고 1위로 올라선 건 현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나타날 만큼 굉장한 일이었다.

그 중심에 추신수가 있었고 추신수의 활개는 특유의 당겨 치는 타격을 절제한 영향이 컸다.

지난 홈 10연전을 거치는 동안 추신수의 끌어당겨 친 타격의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추신수가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AFPBBNews
원래 추신수는 밀어치기에 관한 한 보통의 좌타자를 능가하는 능력을 발휘해왔다. 그게 어느 순간부턴가 조금씩 사라졌고 공교롭게 그 시기와 맞물려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추신수를 분석하는 상대 팀들에서 당겨 치려는 추신수의 타격 습성을 파악하고 내야수 3명을 우측으로 이동시키는 ‘쉬프트 전술’로 출루를 원천 봉쇄해나간 것이다.

실제 추신수는 생애 최고 해로 기록된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한 시즌을 치르며 당겨 친 타격의 비율이 42%를 유지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던 2014시즌에는 이 비율이 49%로 치솟았고 최악의 슬럼프에서 허우적대던 올해 전반기에는 마침내 50% 벽에 도달했다.

당겨 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져갔다는 게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팔꿈치 다 나았다는 청신호라면..

거짓말 같은 반전이 일어난 후반기 들어 추신수의 당겨 친 비율은 38%까지 뚝 떨어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경기 37타수19안타 타율 0.514 1홈런 5타점 11득점 8볼넷 몸맞는공(HBP) 2개 5삼진 출루율+장타율(OPS) 1.266’ 등의 몬스터급 성적이 나온 지난 홈 10연전 동안에는 그 비율이 단 25%로 곤두박질쳤다.

밀어치기에 능했던 추신수는 한때 팔꿈치를 다치면서 당겨 치려는 습성이 강해졌다. 본인은 특유의 정신력으로 의식하지 않으려 했으나 밀어 칠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팔꿈치 통증에 저절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타격 유기동작상 밀어 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려면 임펙트 시 팔을 쭉 뻗어줘야 되는데 통증 때문에 그걸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추신수가 당겨 치기를 절제하며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는 건 팔꿈치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 최근의 눈부신 활약상이 일회성은 아닐 가능성을 한껏 높인다.

결국 모든 원인은 차마 말 못할 부상 때문이었을 개연성이 크다.

앞으로 불의의 부상만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면 올 후반기는 서막에 불과할 수도 있다. 완전히 회복돼 새로 시작하는 다음시즌 2013년을 능가하는 추신수의 진짜 전성기가 활짝 열릴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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