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은 왜 하차와 합류 소식만 '핫'할까

  • 등록 2014-05-28 오후 4:19:58

    수정 2014-05-28 오후 4:30:33

‘우결4’의 새 커플로 투입되는 홍종현(왼쪽)과 유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캐스팅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영화도, 드라마도 ‘누가 나오느냐’부터 시작된다. 캐스팅 기사 하나 하나에 대한 반응이 작품의 앞날을 점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쏠린 라인업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요즘 유행하는 말따라, 도대체 ‘왜 때문’일까.

28일 오후 MBC가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의 새 커플을 발표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유라와 모델 겸 배우 홍종현이다. 두 사람은 현재 촬영 중이며 배우 정유미와 가수 정준영 커플의 뒤를 잇는 가상 부부로 오는 6월부터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춘다.

홍진영 남궁민.(사진=MBC)
◇로망이 깨졌다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그런데 대부분 ‘우결’에 누가 출연하고 있는지는 알아도, 그들이 어떤 가상 결혼 생활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시청률도 좋지 않다. 요즘 ‘30대 커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남궁민, 홍진영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우결’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프로그램이 언제 없어지냐는 볼멘소리다. 어디까지나 가상에 근거한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지만, 현실과 너무 다른 속사정이 들키면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급 추락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대본이 없다’ ‘촬영 전까진 상대가 누구인지 정말 모른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주장을 다 사실로 인정하더라도, 몇몇 출연자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열애설이나 심경고백을 의미하는 듯한 글 등이 화제가 되며 ‘우결’에 대한 로망이 깨졌다. 이후 ‘우결’은 ‘국민 예능’이라 한때 불릴 만큼 큰 재미를 안겼던 과거와 달리 매 개편 시즌마다 네티즌의 ‘폐지 뭇매’를 맞고 있다.

현재 ‘우결4’에 출연 중인 우영(왼쪽)과 박세영.(사진=MBC)
◇경쟁력이 없다

‘우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출연진 변화에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건, 이 프로그램의 한계와 맞닿아있기도 하다. ‘우결’에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경쟁력이 출연자뿐이기 때문. 시즌4가 거듭되는 동안 ‘우결’은 가상 부부로 맺어진 연예인 두명이 결혼 생활을 한다는 포맷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우결 마을’을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보여준 적도 있지만 호응은 적었다. 심지어 스튜디오에서 MC들이 이들의 결혼 생활을 지켜보며 한마디씩 거드는 방송 진행도 변함이 없다.

제작진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결’의 특성상 포맷 변화를 꾀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시즌4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다 선보이기도 전에 정규 프로그램의 가닥을 잡고, 시청률에 따라 한 달여 만에 폐지를 단행하기도 하는 MBC 예능국의 분위기에서 ‘우결’이 살아남은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우결’ 세계판 시즌2의 주역들.(사진=MBC)
◇총체적 난국이다

결국 ‘우결’이 놓인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다. 포맷은 변화를 주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국내 분위기에선 ‘전파 낭비’, ‘전투력 낭비’, ‘시간 낭비’로까지 비춰지는 이 프로그램이 해외에선 ‘세계판’이 나올 만큼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격 폐지도 힘든 상황이다.

외부적으로도 ‘우결’의 상황을 돕진 않는다. 남녀관계라는 같은 맥락에서 ‘결혼’보다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이 넘치고 있다. ‘마녀사냥’(JTBC), ‘로맨스가 더 필요해’(tvN)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는 아무리 알콩달콩 므흣한 신혼 부부보다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의 ‘썸남 썸녀’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이 분위기를 타개할, 싹 바꿔줄 ‘진짜’를 발굴해내는 게 제작진의 몫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이 위기에 몰릴 수록 캐스팅에 열을 올려야하는 제작진의 심정도 힘이 들 거다. 시청자들도 ‘우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 새로운 일상을 즐긴다는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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