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본받을 롤모델, '주전 아닌 주전' 조브리스트

  • 등록 2015-01-29 오후 3:14:54

    수정 2015-01-30 오후 1:42:0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벤 조브리스트(33·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지난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는 이례적으로 올스타에 선발된 조시 해리슨(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비슷한 역할로 몇 년간을 활약해왔다.

지금은 류현진(27·LA다저스)과 한솥밥을 먹게 된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이 발굴해낸 보석 중 하나로 평가받는 조브리스트의 팀 공헌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투·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두루 섭렵했다.

왜 그들은 ‘벤 조브리스트’를 인정하나

조브리스트는 수비에 구멍이 생기는 곳이면 ‘2루수, 유격수, 우익수, 중견수, 좌익수’ 등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지 들어가 알토란같은 방망이를 라인업에 더했다.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는 벤치멤버로 분류되지만 실은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거의 매일 선발멤버로 뛰는 ‘주전 아닌 주전 같은’ 역할이었다. 팀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효율적인 선수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 해리슨은 조브리스트를 모방해 만들어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파이어리츠 구단 공식 트위터
올겨울 정든 레이스를 떠나 ‘천재단장’ 빌리 빈(52·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품에 안긴 조브리스트는 한국야구 ‘개척자’로 거듭날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추구해야 할 최상의 롤모델이다.

파이어리츠는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첫해 강정호에게 특정 포지션을 완전히 맡기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부담을 최소화하며 적응을 돕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40홈런을 때린 괴력의 유격수를 다소 약한 것으로 지적되는 중심타자로 쓰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는다.

23년만의 지구우승과 강정호의 역할

주전은 아니지만 중심타자에 올리고 싶은 일종의 모순이 발생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최고의 본보기이자 선례가 바로 조브리스트인 것이다. 주전은 아니지만 선발출전 선수로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는 길을 앞선 조브리스트가 제시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계열의 온라인 매체인 ‘FS’는 “새 시즌 강정호가 조브리스트처럼 해줄 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3년만 지구우승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이어 “강정호가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과 해적선을 위해 조브리스트의 역할을 정확히 복제해낼 수 있을 때 팀은 1992년 이후 23년만의 첫 지구우승을 향한 엄청나게 가치 있는 자산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인 점은 강정호 스스로가 이 같은 현실을 이미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데 있다.

이날 공개된 마이너리그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와 인터뷰에서 “유틸리티 맨이 되는 건 항상 이점이 있다”며 “그러나 아무래도 할 수만 있다면 한 자리에 정착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것은 야구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고 나는 준비돼 있다”고 강정호는 자신감을 표했다.

정해진 수비 포지션은 없지만 거의 매일 5번~6번 타순에 배치되는 ‘주전 아닌 주전 같은’ 혹은 ‘주전보다 더 공헌도가 높은’ 강정호의 역할이 현실화돼 빛을 발할지 구단의 기대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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