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롯데와 달라진 점? 이제 무시는 안당해"

  • 등록 2015-08-03 오후 4:22:42

    수정 2015-08-03 오후 4:36:34

사진=kt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롯데서 kt로 트레이드 후 3개월. 포수 장성우와 kt는 서로 어색하기만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 진짜 kt맨으로 완성형이 되어가고 있다.

트레이드 후 장성우의 성적은 타율 2할8푼7리에 11홈런 56타점. 올시즌 87경기에 출전해 2009년 데뷔 후 가장 많이, 그것도 오래 1군에 머물러 있다. 개인 최고의 성적도 뛰어넘은지 오래다. 1~2일 친정팀 롯데와 경기선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인다. 많은 투수들이 승리 후 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선수가 바로 장성우다. 조범현 kt 감독이 kt의 대표 선수로 꼽았을 정도로 그는 이제 슬슬 kt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레이드 후 그가 원하는 선수로서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요즘. 그에게 ‘롯데에서 느끼지 못했던 기분’에 대해 물었다. 장성우에게선 “이제 무시는 당하지 않아서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성우는 “그동안은 너무 못해서 소외받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장성우가 롯데에선 백업 선수에 막내축에 속하다보니 선배들이 장난을 걸기 참 좋은 대상이었다. 평소 성격도 소심함 없이 시원시원해 강민호, 정훈, 황재균 등 선배들이 거리낌없이 장난을 치기 좋았던 후배 중 하나가 바로 장성우였다. 물론 당시 형들의 구박은 당연히 장성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던 걸 장성우는 모를리 없었다.

그때를 떠올리며 장성우는 “그땐 형들이 엄청 못한다고 구박을 많이 했었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너보다 잘치겠다면서 얼마나 구박했던지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물론 암울했던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장성우는 군복무 시절 경찰청에서 그간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3시즌 2군에서 4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타율, 타점 1위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그렇게 다시 돌아온 롯데에서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주전 포수는 강민호가 굳건히 버티고 있었고 좀처럼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다보니 장성우도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사실 군대에 갔다와서도 정작 1군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다보니까, 한 번도 잘 한 적이 없다보니 형들의 구박은 멈추지 않았었다”며 웃었다.

반전은 있었다. 트레이드 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이젠 형들에게 구박은 커녕 대우 받는 선수가 됐다. 지난 주말 3연전 경기가 달라진 장성우의 위상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으로 구박하던 형들을 놀래켰다. 장성우는 “예전에는 소외받는 느낌이나 무시받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형들이 날 무시는 안한다”면서 자랑스럽다는 듯 껄껄 웃었다.

장성우는 “특히 (정)훈이 형이 자주 전화가 온다. 내 타율과 비교해서 잘하면 전화하고 또 나보다 떨어지면 전화를 안한다”고 했다. 정훈의 시즌 성적은 2할8푼4리, 홈런 6개. 올해는 성적에서 장성우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경기선 정훈의 도루를 강한 어깨로 잡아낸 바도 있다. 정훈과의 기분 좋은 실랑이가 서로 기분 나쁘지만은 않을듯 하다.

선배이자 가장 친한 형이라 꼽히는 강민호도 그런 장성우를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이 가득하다. 누군가의 백업에서 이젠 1인자로 성장하는 계단에 오르고 있는 장성우. “정말 잘 됐다. 성우는 진짜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랑 꼭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경쟁자로 만났으면 한다”는 강민호의 바람이 이제 진짜 현실이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장성우는 그렇게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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