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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득점의 신화’ 윌트 채임벌린
무려 약 60년 전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채임벌린은 학교 간 대항전에서 높이뛰기 198cm, 멀리뛰기 6.7m, 육상 400m 49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높이뛰기(-36cm 차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멀리뛰기(-1.5m 차이)와 육상 400m(-3초 내외 차이) 기록은 국내 성인 신기록과도 그리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과 고등학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놀라운 운동능력이다. 그는 배구선수로도 명성을 떨쳤고 투포환, 크로스컨트리, 3단 뛰기, 복싱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우사인 볼트보다 위대했던 ‘육상황제’ 칼 루이스
오늘날의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는 달리기 황제지만, 루이스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육상황제’였다. 그는 전성기 시절이던 1984년 LA 올림픽부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총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9개의 육상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는 1984년 LA 올림픽(100m, 200m, 400m 계주, 멀리뛰기), 1988년 서울 올림픽(100m, 멀리뛰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400m 계주, 멀리뛰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멀리뛰기)에서 각각 다관왕에 올랐다. 사상 첫 100m 2연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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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스포츠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루이스를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은 바 있다. 100m와 200m를 동시 석권한 선수도 故 제시 오웬스(1936년 베를린 올림픽)가 거의 유일했던 상황에서 멀리뛰기까지 지배한 루이스는 볼트 이전 최고의 육상 스타였다. 한때 농구계에선 멀리뛰기에 능한 루이스가 줄리어스 어빙과 조던이 선보인 자유투 라인 덩크(림과의 거리 5.8m)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루이스는 조던이 드래프트됐던 1984년 NBA 드래프트에서 로드 쏜에 의해 시카고 불스에 지명됐다. 같은 해 그는 미국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남은 한 자리는 누구? ...조던, 제임스, 존슨 등 각축
채임벌린과 칼 루이스를 제외한 남은 한 자리는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한 자리는 후보만 공개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NBA의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29·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NFL의 켈빈 존슨(28·디트로이트 라이언스)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서전트 점프 109cm에 달하는 조던은 유연성과 바디밸런스, 스피드, 파워 등 거의 모든 운동능력에서 최상급이다. 페이더웨이 슛을 쏠 때 코비 브라이언트(35·LA레이커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조던은 페이더웨이시 신체 균형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다. 강골과 벌크업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그러나 더블A와 트리플A 등에서 보인 그의 야구실력을 보면 그의 운동능력은 농구에만 최적화된 것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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