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푸이그' 영입전쟁, 다저스 PS 진출에 '최대암초?'

  • 등록 2014-08-21 오후 4:15:48

    수정 2014-08-25 오후 1:46: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8월말 치열한 포스트시즌(PS) 순위다툼이 전개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국제 스카우트 시장이 새로운 쿠바 괴물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쿠바를 탈출한 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려온 올해 27살의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겸 2루수 루스니 카스티요다.

카스티요는 사실 피지컬(신체·운동능력)을 중시하는 미국의 오랜 스카우트 전통과는 다소 동떨어진 선수다. 2m에 육박하는 거구가 즐비한 미국프로야구 무대에서 불과 5피트9인치(175cm)에 205파운드(93kg)라는 신체조건은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앞서 5피트10인치(178cm)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9·보스턴 레드삭스)가 쿠바선수는 작아도 얼마든지 홈런을 때려낸다는 걸 증명한 데다 피지컬의 또 다른 요소인 운동능력에서는 야생마라 불리는 야시엘 푸이그(23·다저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루키 홈런왕 도전’ 아브레유 몸값 능가하나?

카스티요는 지난 7월 중순에 공개 워크아웃을 열었고 무려 28개 팀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그를 점검했다. 12팀은 따로 불러 테스트를 가질 만큼 농익은 기량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알려졌던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훨씬 나은 파워와 빠른 발 등 야구재능을 두루 선보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원 포지션은 중견수를 포함한 외야수지만 때에 따라 2루도 볼 수 있는 전천후 형이어서 활용도가 만점이다.

계약이 임박한 카스티요에 대한 관심은 이번 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ESPN’의 명칼럼니스트인 제이슨 스탁은 협상에 관계된 소식통을 인용해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야금야금 올라 어느새 카스티요 측의 요구액이 5년 5000~6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고 21일(한국시간) 밝혔다.

계약기간 5년에 6000만달러(약 614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데려갈 수 있다는 뜻으로 스탁에 따르면 카스티요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은 12개가 넘고 이중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5개 팀이 마지막까지 남아 뜨겁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6000만달러라는 가이드라인은 올해 데뷔와 동시에 빅리그 홈런왕을 노리고 있는 호세 아브레유(27·시카고 화이트삭스)의 6년 6800만달러(약 696억원)와 맞먹는 역대 쿠바 출신 최고대우 급이다.

총액에서는 모자라지만 계약기간을 감안한 연평균 금액에서는 같거나 오히려 능가할 수도 있다.

카스티요 탐내는 SF, ‘다저스 촉각’ 이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의 스티브 애덤스는 카스티요 영입에 “레드삭스, 자이언츠, 타이거스 등 세 팀이 최선두에 서 있다”고 전했고 ‘MLB.com’은 “여러 소식통에 의하면 필리스는 오퍼를 넣을 테지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 측 소식통은 양키스, 레드삭스, 필리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자이언츠와 타이거스를 주목하고 있다.

박빙의 포스트시즌(PS)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자이언츠와 타이거스가 “그 희망에 적극 불을 지펴줄 마지막 히든카드로 카스티요를 점찍어놓고 있다”고 헤이먼은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 컵스를 8-3으로 누른 샌프란시스코(66승58패)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1-4로 덜미를 잡힌 다저스(71승57패)를 3게임차로 압박하고 있다.

전날 브라이언 세이비언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방송사 ‘CSN’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8월 새로운 선수를 로스터에 추가하는 데 회의적이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카스티요를 향한 구애를 보면 어느 정도 연막작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카스티요는 계약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직행에다 주전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실력자라는 의미로 풀이가 가능하다.

지금은 명단에 없지만 사실 LA 다저스도 루스니 카스티요를 지켜보기 위해 지난 1월 스카우트를 대동하고 도미니카 공화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8월 들어 류현진(27·다저스)과 잭 그레인키(30·다저스) 등 믿었던 최강 선발진의 줄 부상 조짐으로 위태로워진 다저스 입장에서는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카스티요 영입전에서 승리할 경우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최대암초를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작년 6월 푸이그가 올라온 뒤 불었던 센세이션이 올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세스페데스 “푸이그와 비견될 만하다” 장담

카스티요가 그 정도로 뛰어난 선수인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스포츠 라디오방송국인 ‘WEEI’의 리포트로 보다 명확해진다.

최근 카스티요는 꿈의 계약을 앞두고 같은 나라 출신이자 쿠바에서는 같은 팀에서 뛰기도 했던 세스페데스의 조언을 구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스페데스는 이미 카스티요의 기량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카스티요가 ‘5툴(타격정확성, 파워, 스피드, 어깨, 수비)’ 플레이어가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그가 최소한 4툴 플레이어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푸이그와 매우 비견될 만하다. 키와 신체 사이즈는 분명히 다를지라도 야구하는 스타일과 실력이 아주 흡사하다“고 말했다.

‘천재단장’으로 일컬어지는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은 근래 쿠바 선수들의 연이은 성공 사례에 대해 ”쿠바선수들을 이해하고 판단할 범위가 훨씬 넓어진 데다 미국으로 건너온 선수들로부터 듣는 정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선수가 선수를 제일 잘 알아보고 같은 팀에서 같이 뛰어본 선수만큼 그 선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면 세스페데스의 말은 과거 고향 팀동료에게 보내는 단순 ‘립 서비스’로만 볼 일은 아니다.

류현진이 소속된 다저스와 연관성은 물론이고 세스페데스, 푸이그, 아브레유를 잇는 또 하나의 쿠바괴물이 메이저리그에 상륙해 당장 9월부터 센세이션을 몰아칠지 꽤나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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