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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7일 “전 국가대표 차두리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의 전력 분석관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차두리의 전력분석관 합류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차두리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생활을 끝내고 대표팀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 대한축구협회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겪는 일은 나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98년 월드컵 때 겪었던 일과 비슷하다. 당시에는 아버지를 대통령까지 시켜야 한다고 했다가 경기 결과가 나쁘니까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몰았다”며 “ 그랬던 사람의 아들로서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겪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외국인 감독으로서 그런 일을 겪는 심정을 잘 이해하고, 그런 점에 대해 대화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감독의 인생은 굉장히 힘들다. 큰일을 하기 위해선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을 옆에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며 “이란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지금은 전력분석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통을 완벽하게 해야만 한다. 자신감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단체가 그렇듯 문제가 생기면 리더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그래 왔다”면서도 “물론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독일 속담에 ‘자기 코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반성해보라는 얘기다. 선수들도 한 번쯤은 자기 코를 잡고 생각해봐야 한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