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눈물·태극기·큰절…김보름의 속죄 세리머니

  • 등록 2018-02-24 오후 10:14:41

    수정 2018-02-24 오후 10:15:06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김보름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포함된 매스스타트는 트랙을 총 16바퀴를 돌게 되며 4바퀴마다 가산점을 부여한다. 4, 8, 12바퀴째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 3명에게 각각 5, 3, 1점을 주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 3명에게 60, 40, 20점을 주는 방식이다.
[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김보름(25)이 은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했다. 그는 갑자기 멈춰서 태극기를 잠시 빙판 위에 내려놓더니 이내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머리를 얼음판에 댄 그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범벅된 후였다.

김보름이 24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너무나도 무거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따 논란’을 딛고 고국에 선물한 한국의 열네번째 메달이었다.

김보름은 평생을 기다려 온 순간을 맞이했지만 웃지 못했다. 그는 지난 19일 팀추월 준준결승 레이스에서 막판 노선영을 뒤에 두고 박지우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피식 웃는 행동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김보름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에는 60만명 가까이 서명했다. 김보름은 7~8위 순위전에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 홈팬들의 외면을 당하기도 했다. 노선영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보름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레이스에서 마지막 200여미터를 남겨놓고 3위에 있었으나 막판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큰절로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했다. 몇몇 관중은 “김보름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