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전술’ LA, 역대 최저 승률 근접할까

  • 등록 2014-11-17 오후 4:51:44

    수정 2014-11-17 오후 5:42:4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전통의 명가’ LA레이커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LA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진 2014-201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115-136으로 완패했다. 1승 9패를 기록한 LA는 9전 전패를 기록 중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전체 꼴찌를 다투고 있다.

LA는 구단 역사상 가장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승률 1할에 머물고 있는 LA는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경우 NBA 역대 최저 승률을 찍게 된다.

△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샬럿 호네츠(당시 샬럿 밥캐츠)는 지난 2011-2012시즌 7승 59패로 역대 최저 승률(10.6%)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샬럿의 구단주는 1996-1996시즌 선수로서 시카고 불스를 역대 최고 승률(72승 10패, 87.8%)로 이끈 마이클 조던이다. 시즌 중 23연패를 당하기도 한 샬럿은 39년 만에 단일 시즌 최저 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소 섣부른 예상일 수 있다. 그러나 LA는 역대 최저 승률에 근접할 만한 위험 요소들을 갖고 있다. LA는 1승도 거두지 못한 필라델피아보다 사실상 더 암울한 상황이다.

팀 구성원들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한 선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도를 넘고 있다. 현재 LA의 전술은 ‘브라이언트’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가 승부를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

브라이언트가 평균 31~35득점을 기록하던 2005-2007년 LA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PO)에 턱걸이했다. 최전성기 브라이언트도 ‘혼자 하는 농구’로는 PO 진출을 장담하지 못했다. 브라이언트는 만 36세에다 아킬레스건 파열,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중부상으로 1년을 넘게 고생한 후 복귀한 선수다.

브라이언트는 골든스테이트전에서 31분을 출장해 34개의 야투를 던졌다. 분당 최소 1개 이상의 슛을 던지는 모양새다. 15개를 림에 꽂아 성공률은 팀 야투성공률(39.4%)을 조금 웃돌았지만, 매 경기 팀 야투의 3분의 1을 혼자 쏘고 있다.

지난 5일 피닉스 선즈와 경기에서는 혼자 37개의 야투를 던졌다. 10경기 가운데 25개 이상 슛을 던진 경우는 모두 6경기에 달한다. 그러나 성공률은 평균 37.7%에 불과하다.

과거 ‘볼호그(ball hog)’ 기질과 난사로 비판을 받았던 앨런 아이버슨(39)도 통산 평균 야투시도와 성공률은 각각 21.8개, 41.1%다. 2001-2002시즌 경기당 무려 27.8개를 던졌지만, 43.7%의 야투성공률을 보였다. 만 32세였던 2007년 이후 경기당 20개 이상을 던진 시즌은 없다.

브라이언트가 비정상적으로 야투를 시도하고 있지만, 바이런 스캇 신임 감독은 브라이언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샌안토니오전에 앞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36분을 뛰었다. 그는 야투 14개를 시도해 1개만을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스캇 감독은 당일 브라이언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벤치로 불러들일지 고민했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는 브라이언트의 말을 듣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컨디션이 최악인 선수를 코트에 내보내는 것은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스캇 감독은 브라이언트의 상태를 고려해 강력하게 출전을 만류했어야 했다.

브라이언트의 볼 소유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경기를 조율해야 할 제레미 린(26)은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오프 더 볼 무브(Off the ball move)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가 상당히 둔해졌다. 브라이언트에게 공이 가면 다른 선수들은 대체로 서서 지켜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끔 노마크 찬스가 생긴 선수들은 자신에게 공을 달라며 브라이언트가 볼 수 있도록 손을 들지만, 브라이언트는 이중 삼중 수비를 뚫고 기어이 어려운 슛을 던지곤 한다.

스타 선수의 지나친 볼 소유욕과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스캇 감독이 팀 성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브라이언트가 주요 전술이 되는 한 LA가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 LA의 최종 성적은 NBA 역대 최저 승률에 다가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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