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2승째…18년 만의 진기록

  • 등록 2017-08-20 오후 5:58:43

    수정 2017-08-20 오후 6:10:45

최혜진이 2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 11번홀(파4). 2위에 1타 앞선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 3년)은 270여m로 측정된 이 홀에서 주저 없이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내리막 경사의 홀이라 충분히 1온이 가능했지만 아이언에 비해 컨트롤이 어려운 드라이버 샷으로 실수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했다. 때문에 최혜진과 달리 우승 경쟁을 하던 선배 김소이(23)의 선택은 3번 우드였다.

힘찬 스윙, 공이 쪼개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린을 향해 날아갔다. 최혜진의 오른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공은 홀컵에서 약 8m 떨어진 곳에 안착했다. 1온이었다. 전반에서만 4타를 줄였던 최혜진은 이번에도 망설임 없는 퍼트 스트로크로 공을 홀컵 안에 밀어 넣었다.

최혜진이 2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프로무대에서 2승째를 올렸다.

언니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한 최혜진은 지난달 초 초정탄산수 오픈에 이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째를 거머쥐었다.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건 1999년 임서현(34) 이후 18년 만이다. 박세리(40)가 1995년 4승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최혜진은 올해 2승과 함께 한국여자오픈 4위, E1 채리티오픈 준우승 상금까지 더하면 KLPGA 투어 상금순위 톱10에 들 수 있는 상금을 모았지만 아마추어 신분이라 이를 모두 차순위자에게 양보했다. 최혜진은 프로 전향을 하는 오는 24일 이후 참가하는 대회부터 상금을 챙길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박지영(21)이 우승상금을 가져가는 행운을 누렸다.

2라운드까지 8타를 줄인 최혜진은 이날 라운드를 앞두고 공동 선두였던 박지영과 김소이에 1타 모자란 3위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폭우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흐름이 끊길법도 했으나 최혜진은 거침없었다.

흔들린 쪽은 오히려 언니들이었다. 최혜진이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사이 박지영과 김소이는 좀처럼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소이가 9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그사이 최혜진은 11번홀 이글 샷이 나오면서 다시 1타 더 달아났다.

최혜진은 김소이가 3연속 버디에 이어 14번홀(파3) 버디로 추격해왔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김소이가 16번홀(파4)에서도 롱퍼트를 집어넣으며 따라잡았으나 최혜진은 파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김소이는 17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박히고 세 번째 샷 마저도 실수하면서 트리플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최혜진은 침착하게 2온 후 2퍼트로 파를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소이는 경기 막판까지 최혜진을 압박했으나 17번홀 벙커샷 실수로 무너지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은6(20)이 10언더파 203타 4위에 올랐다.

최혜진이 2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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