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버디 6개 몰아치고 공동 선두 출발

  • 등록 2015-03-05 오후 5:03:38

    수정 2015-03-05 오후 5:03:38

‘골프여제’ 박인비가 5일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솎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모처럼 ‘굿샷’을 날렸다.

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뽐냈다.

1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친 박인비는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초에 내준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위한 희망찬 발걸음이다.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과 유럽 투어 뉴질랜드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칼 같은 아이언 샷과 자신의 장기인 ‘컴퓨터 퍼팅’이 모처럼 빛을 발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8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후반에는 ‘버디 쇼’가 펼쳐졌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몰아친 박인비는 남은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추가해 리더보드 최상단을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했다. 특히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세 번째 샷을 홀 1m에 잘 붙여 버디를 잡아내면서 2라운드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박인비는 “보기 없는 경기를 해서 매우 만족한다”며 “싱가포르에서는 잘 친 적이 없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9번홀부터 퍼트가 살아났고, 샷까지 좋아졌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변화된 퍼트 방법도 소개했다. 최근 대회에서 퍼트 때문에 고생했다고 전한 박인비는 “머리는 그대로 두고 눈으로 퍼트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디를 믿고 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1라운드 선전에 대한 공을 캐디에게 돌렸다.

관심을 모았던 리디아 고와 김효주(20·롯데)의 ‘천재 골퍼’ 대결에서는 리디아 고가 먼저 웃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제니 신(23·한화)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에 2타 뒤진 2언더파 70타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보기를 단 1개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샷 감을 보여주고 있어 남은 기간 상위권 진입이 기대된다. 최근 김효주에게 세계랭킹 7위 자리를 내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도 공동 14위로 선전했다.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은 전반에 보기 1개를 범했지만 후반에 버디 4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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