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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1,2차전서 패한 가장 큰 원인은 타선의 부진이다. 2경기서 총 5점을 뽑는데 그쳤다.
넥센은 타격의 팀이다. 투수가 잘 버텨줘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야구지만 넥센은 일단 방망이가 터져야 하는 팀이다. 그러나 1,2차전서는 이 장점이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11일 2차전서는 3,4,5번 중심 타선이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장소가 목동으로 바뀐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넥센은 홈 구장인 목동에서 특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중심 타선을 형성하고 있는 이택근과 유한준의 성적도 좋다. 유한준은 목동 구장 타율이 무려 4할1푼4리나 된다. 올 시즌 23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 중 무려 19개가 목동구장에서 나왔다.
이택근도 3할3푼5리의 타율로 목동에서 강점을 보였다. 과연 정규시즌의 이 기록들을 포스트시즌에서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느냐가 숙제다.
반면 두산은 이런 넥센의 공세를 막아야 이길 수 있다. 특히 3차전 선발 유희관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은 1,2차전서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이 선전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하지만 그에 앞선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있었기에 그 또한 가능한 일이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넥센전 평균 자책점이 7.43으로 좋지 못하다. 목동 경기서 약했던 탓이 크다. 한 차례 등판에서 2개의 홈런을 맞으며 6실점(5자책)한 바 있다. 하지만 정규 시즌 기록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다. 2차전서 역투한 장원준도 넥센전 평균 자책점은 9.00이나 됐다.
과연 목동 구장이라는 변수는 어느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