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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 홍정호(장쑤 수닝)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반 이른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중반 이후 시리아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에는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여러차례 맞이했다. 후반 45분에는 시리아의 슈팅이 한국 골대를 맞고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조의 모든 결과가 그렇듯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며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패스 연결 등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시리아가 강하게 나왔는데 제대로 대응이 되지 않았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전술 변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왼발잡이인 고명진을 오른쪽 윙으로 배치해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황희찬에게 더 많은 패스를 하려고 노렸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축구를 그동안 하지 못해서 이런 전술을 구사했다”며 “그런데 시리아가 1선에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강하게 나왔다. 세컨볼을 많이 놓치고 중앙에 공간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고명진을 중앙으로 옮기고 기성용과 함께 더블볼란치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경기는 카타르 원정이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2~3일 준비하고 경기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좀더 여유있게 전술을 준비할 수 있다. 그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대표팀 플레이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격 쪽에서 일부 선수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 공을 계속 빼앗기기 때문에 수비에 부담이 많았다”며 “항상 훈련 때나 평소에더 보다 나은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