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5집이 최고…해체 최적 타이밍"

음감회서 밝힌 해체 결정 이유
  • 등록 2018-11-01 오후 6:43:25

    수정 2018-11-01 오후 6:43:25

장기하와 얼굴들(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번 앨범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이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체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1일 발표한 정규 5집 활동을 끝으로 해체를 결정한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장기하는 이날 서울 위워크 여의도역점에서 가진 정규 5집 ‘mono’ 음감회에서 “10년간 밴드를 하면서 계속 추구해온 게 어떻게 하면 밴드 편성으로 군더더기없는 사운드를 앨범에 담을 수 있을지였다”며 “그런 기준에서 이번 앨범은 만들어져갈수록 만족도가 높아졌다. 논의 끝에 다들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음악적인 면에서 정점이라는 자신감이 결정의 근간이 됐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셈이다.

다른 멤버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정중엽은 “한국에서 10년간 밴드를 하고 잘 헤어질 수 있는 건 확율이 굉장히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이루고 싶은 걸 다 이룬 것 같다”며 “밴드가 사건·사고 등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 데 전혀 그런 것 없이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민기는 “아쉬운 감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지금이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는 게 먼저다. 밴드 마무리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민도 “새 앨범이 나왔고 12월 31일까지 소극장 장기공연, 연말 마무리 공연 등 활동이 많다”며 “지금 당장은 딱히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세가와 요헤이는 “10년을 가족처럼 살았다. 그 가족이 각자 독립을 하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거다. 그 정도로밖에 생각이 안된다”며 “같이 한잔 할까? 만날까? 서로 연락하고 얼굴을 볼 수 있는 관계다”고 전했다. 전일준은 “나는 원년멤버가 아니라 중간에 합류를 했다. 그 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굉장한 팬이었다. 팬의 마음으로 생각을 하는데 아쉬움에 우울감이 온 것 같다”면서도 “공식 발표 후 생각해보니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았고 새로운 길이 열리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할 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새 앨범을 전곡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믹스했다. 장기하는 “비틀즈 1집의 오리지널 모노 LP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소리들이 좌우로 펼쳐지지 않고 가운데로 다 몰려 있는데도 모든 악기가 명료하게 들리면서 묘하게 더 집중하게 되는 사운드였다”며 “그 때부터 모노 믹스를 곡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음반은 제목도 믹스도 ‘모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태까지 음반 중 가장 훌륭한 밸런스를 담아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그건 니 생각이고’다. 장기하는 “작년과 올해를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을 가사로 썼다. 마치 남에게 훈계하는 듯한 말투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에는 ‘혼자’라는 키워드가 관통을 한다. 마치 이별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장기하는 “뭔가 앨범 주제를 정해놓고 곡을 만드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곡을 쌓아놓고 보면 공통점이 발견이 된다”며 “이번 앨범의 노래들은 밴드를 마무리한다는 결정이 나오기 전에 만들었다. 결정이 된 후 노래를 들어보니 뭔가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노’는 1일 오후 6시 발매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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