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1년 돌아보며 '회한의 눈물'.."동료들 함께 울었다"

  • 등록 2015-11-29 오후 5:32:40

    수정 2015-11-29 오후 5:32:40

백규정(사진=KLPGA)
[부산=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초대 대회 우승으로 기뻐해야 할 LPGA팀이 때 아닌 울음바다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29일 부산 기장의 베이사이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대회는 LPGA팀이 14점을 얻어 10점에 그친 KLPGA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선수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LPGA팀 선수들은 서로 농담을 나눴고, KLPGA팀 선수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분위기 반전은 백규정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올 시즌 부진했던 이유’를 묻자 백규정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해였다”며 침울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만족스럽지 못한 1년을 보낸 것에 대한 회한이 밀려오는듯 보였다.

지난해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올해 미국에 진출한 백규정은 2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6차례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고 성적은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5위다.

백규정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넘어가서인지 솔직히 만만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곳이었고, 경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1년을 돌아봤다.

갑작스런 눈물에 이미림이 먼저 따라 울었고, 다른 동료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지켜보던 유소연은 “그 심정을 우리 모두 잘 알기에 눈물을 보인 것”이라고 후배를 위로했다.

동료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위로에 진정이 된 백규정은 “힘들 때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나마 1년을 잘 넘겼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간에 열심히 준비하면 내년에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그러자 KLPGA팀 선수들까지 합세해 큰 박수를 보내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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