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책임론 "2000억 투자할 당시 기대와 괴리"

  • 등록 2015-10-07 오후 2:46:59

    수정 2015-10-08 오후 1:35:3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WC) 단판승부를 앞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7·뉴욕 양키스)는 “이번에는 그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투지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서 말하는 그때란 지난 6월28일(한국시간) 경기다.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나와 피홈런 3방(5이닝 6실점)을 통타당하는 등 흠씬 두들겨 맞았던 날이다.

다나카의 말처럼 그때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7일 양키스가 5만여 홈 관중들 앞에서 애스트로스에 무기력하게 0-3의 완봉패를 당하며 2015년 가을야구를 시작과 동시에 접은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날 2012년 이후 3년만이자 캡틴 데릭 지터(41) 시대 이후 첫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양키스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선 다나카는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 3볼넷 3탈삼진’ 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마운드를 내려오며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BBNews
경기 뒤 ‘뉴욕 포스트(NYP)’의 단 마틴은 패배를 곱씹으며 “최악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압도적인 것과도 멀었다”고 이날 다나카의 피칭을 총평했다.

이어 “물론 양키스 타선이 댈러스 카이클(27·애스트로스)에 틀어 막히지 않고 점수를 많이 뽑아냈다면 충분히 잘 던진 날로 기억될 수도 있었겠으나 다나카는 20승 투수의 적수가 되지 못한 채 그렇게 불안했던 2년차 시즌을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실망감은 거액의 몸값에 대한 질타로 옮겨갔다. 마틴은 “정규시즌을 평균자책점(ERA) 3.51로 끝낸 건 괜찮은 수준이나 당초 양키스가 그에게 1억7500만달러(2039억원)를 투자했을 때 가졌던 기대와는 꽤 동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또 “물론 시즌 내내 팔뚝·손목·햄스트링(오금) 등의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건 안다”면서도 “가장 중요했던 이날 등판에서 휴스턴의 누구처럼 양키스를 위한 에이스의 모습은 분명히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다나카의 구위는 힘으로 무장한 애스트로스의 젊은 타자들을 찍어누를 성질의 것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다나카 혼자의 책임으로 몰아가기도 조금 곤란했다.

다나카보다 더 많이 받는 베테랑 타자들이 워낙 못 해줬다. 다나카와 맞상대를 벌인 카이클은 4회초 콜비 래스머스(29·애스트로스)의 선제홈런이 터지던 순간을 “정말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회상했다.

이 한방으로 완전히 평온을 되찾아 역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반대로 양키스 타자들이 먼저 다나카에게 이런 지원을 해줬더라면 경기양상은 또 어떻게 될지 몰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6패를 당한 양키스는 이 슬럼프를 다가올 PS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며 변명했지만 양키스의 모멘텀(승리의 기운)은 이미 이때부터 꺾여있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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