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그때란 지난 6월28일(한국시간) 경기다.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나와 피홈런 3방(5이닝 6실점)을 통타당하는 등 흠씬 두들겨 맞았던 날이다.
다나카의 말처럼 그때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7일 양키스가 5만여 홈 관중들 앞에서 애스트로스에 무기력하게 0-3의 완봉패를 당하며 2015년 가을야구를 시작과 동시에 접은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날 2012년 이후 3년만이자 캡틴 데릭 지터(41) 시대 이후 첫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양키스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선 다나카는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 3볼넷 3탈삼진’ 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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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감은 거액의 몸값에 대한 질타로 옮겨갔다. 마틴은 “정규시즌을 평균자책점(ERA) 3.51로 끝낸 건 괜찮은 수준이나 당초 양키스가 그에게 1억7500만달러(2039억원)를 투자했을 때 가졌던 기대와는 꽤 동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또 “물론 시즌 내내 팔뚝·손목·햄스트링(오금) 등의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건 안다”면서도 “가장 중요했던 이날 등판에서 휴스턴의 누구처럼 양키스를 위한 에이스의 모습은 분명히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다나카의 구위는 힘으로 무장한 애스트로스의 젊은 타자들을 찍어누를 성질의 것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다나카 혼자의 책임으로 몰아가기도 조금 곤란했다.
이 한방으로 완전히 평온을 되찾아 역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반대로 양키스 타자들이 먼저 다나카에게 이런 지원을 해줬더라면 경기양상은 또 어떻게 될지 몰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6패를 당한 양키스는 이 슬럼프를 다가올 PS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며 변명했지만 양키스의 모멘텀(승리의 기운)은 이미 이때부터 꺾여있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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