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연애’ 엄정화·박서준, 아픈 과거..힐링男女로 통할까

  • 등록 2014-04-15 오후 11:46:29

    수정 2014-04-15 오후 11:46:29

엄정화 박서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마녀’라 불리는 여자도, ‘순수 청년’처럼 보였던 남자도, 사실은 다 같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이었다.

1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마녀의 연애’ 2회에서는 엄정화와 박서준의 아픈 과거가 공개됐다. 세상 혼자 잘났고, 혼자 다 이끌어간다는 자신감 하나로 ‘자발적 싱글녀’의 삶을 살았던 반지연(엄정화 분)도, 세상 모든 인류를 사랑하라는 박애주의자처럼 올 곧고 따뜻하고 건실했던 윤동하(박서준 분)도 완벽한 세상 속에 완벽한 캐릭터는 존재할 수 없었다. 다들 아파서 똑 같은 사람이었다.

엄정화.
이날 반지연은 결혼식 당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남자에게 배신 당한 과거를 보여줬다. 첫회부터 강렬한 캐릭터로 ‘기센 성격’을 제대로 보여줬던 반지연이 왜 그토록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한 대목이었다. 주변에 친구라 말할 만한 사람도 딱히 없고, 동료애라곤 느낄 수 없는 전쟁터 같은 회사를 다니는 ‘나홀로 투쟁’과 같은 삶. 그게 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받은 후 비뚤어진 마음 때문이었다.

박서준.
윤동하도 과거 사랑했던 연인과의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며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윤동하는 죽어가는 화분을 바라보며 옛 연인과의 한때를 떠올렸다. 이 꽃은 죽은 게 아니라며, 꾸준히 사랑을 주면 살아난다는 말에 “내가 꼭 살려놓을게”라고 미소짓던 윤동하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옛 연인을 잃고 잘 나가던 의대생의 길도 접어야 했던 윤동하의 아픈 내면이 드러나기 시작한 대목이다.

결국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끌어 안고 어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지가 ‘마녀의 연애’를 보는 시청자들이 궁금해진 포인트다. ‘마녀’의 상처를 눈치 챈 건 동하. 열네살 많은 ‘어른’을 상대로 세상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바른 말을 주저 없이 하던 20대 청년이 반지연을 어떻게 어루만져줄지, 그는 또 어떻게 이 마녀에게 마음을 기대게 될지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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