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깜짝 발표?’ 사표는 이미 염경엽 감독 품에 있었다

  • 등록 2016-10-17 오후 10:54:27

    수정 2016-10-17 오후 10:54:27

염경엽 감독(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단순히 패장의 침통한 표정이 아니었다. 어두운 표정 속에서 결의마저 엿보였다. 염경엽 감독의 목소리가 떨렸다. 준비해 온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입에선 ‘책임’ 그리고 ‘사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염경엽 감독이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한 후 취재진과 만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염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난 4년간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내 역량이 부족해서 우승을 놓쳤다”며 “그 실패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자진사퇴 여부를 지켜보던 넥센 홍보팀 직원도 인터뷰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이번 발표는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웠다. 그러나 염 감독은 이미 경기 전부터 마음을 먹은 듯했다. 단순히 충동적으로 내린 선택이 아니었다. 그가 읽은 원고는 꽤 길었고, 넥센과의 지난 5년 인연을 되짚는 내용을 닮고 있었다.

그의 원고에는 책임, 사퇴, 그리고 고마움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적혀 있었다. 염 감독은 “넥센에 있는 동안 야구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며 “특히 내게 감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장석 대표한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고,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 고마움을 항상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힘없이 두 손으로 책상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염 감독은 끝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코칭 스텝과 팬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언제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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