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SS 경쟁자' 머서의 부상이 '득보다 실'될 수도

  • 등록 2015-07-20 오후 3:46:06

    수정 2015-07-20 오후 3:46:0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부상으로 잃은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손·발놀림과 어깨의 정확성 등에서 강정호가 머서의 공백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허들은 2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 2회말 수비 때 머서가 상대 선수 카를로스 고메스(30·브루어스)의 슬라이딩에 걸려 왼쪽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한 데 대해 마땅한 대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다만 허들은 강정호의 본격 유격수 입성에 기량적인 면을 떠나 유격수로서의 체력과 경기경험 등은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 있는’ 강정호와 팀 움직임

강정호는 “한국에서 대부분을 유격수로 뛰었다”며 “유격수에서 3루수로 전향은 조금 힘들었으나 반대로 3루수에서 유격수로는 매우 편안함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유격수가 어려운 게 사실이나 그동안의 경험적 측면에서는 훨씬 편하다는 뜻이다.

머서의 부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파이어리츠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잘해주고 있는 3루수 브렌트 모럴(28·파이어리츠)을 일단 호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덕아웃의 강정호가 필드 쪽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장기적으로 볼 때는 머서의 부상에 의한 주전 유격수 등극이 마냥 반가운 상황만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3루수 조시 해리슨(28·파이어리츠)에 이은 머서의 부상으로 대형 내야수 보강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해리슨이 왼쪽엄지 인대 파열로 최소 7주간 이탈하게 되면서 강정호에게 주전 3루수 자리가 주어졌을 때부터 닐 헌팅튼(46·파이어리츠) 단장은 23년만의 지구우승 꿈을 위한 전력강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헌팅튼의 움직임이 머서의 부상을 기점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바뀔 계기를 맞았다.

조브리스트, 해적선에 오르면..

당장 이날 머서의 부상아웃 소식을 전한 피츠버그 유력지 ‘포스트-가젯’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불과 11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파이어리츠 구단은 주전 2명이 빠진 내야에 도움을 줄 선수를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할 것”이라면서 “수퍼 유틸리티(다용도)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 조브리스트(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브리스트는 파이어리츠뿐 아니라 워싱턴 내셔널스 등 여러 구단들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선수여서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헌팅튼 단장 역시 “트레이드 시장이 너무 조급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꼭 조브리스트가 아니라도 그에 맞먹는 수준급의 내야수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건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강정호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만 않다.

해리슨과 머서의 부상이 장기간을 요하는 정도는 아니다. 새 얼굴의 가세로 한두 달 뒤 결과적으로 경쟁만 훨씬 더 치열해지는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다.

강정호는 ‘기회이자 위기’에 직면했다. 이 기회에 뭔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입장이다. 그렇지 못하면 트레이드로 이름값 높은 내야수가 영입되고 해리슨-머서마저 돌아올 시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최악의 그림을 완전히 배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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