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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즈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트와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한 헬리콥터에 탑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 로스앤젤레스(LA) 당국에 따르면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13)가 타고 가던 전용 헬기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은 딸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다. 지아나의 농구단 팀원, 팀원의 부모 중 한 명, 조종사 등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전후에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서 약 48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추락하자마자 신속대응팀이 사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화했지만 이미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뒤였다.
미국 연방항공청 대변인은 “사고 헬기 기종은 시코르스키 S-76기이며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1996년 NBA에 데뷔해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3만3643점을 기록, 역대 최다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년간 선수로 뛰면서 5번이나 NBA 챔파언에 올랐고 11번이나 올 NBA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2008년에는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NBA 파이널 MVP에 올랐다. NBA 올스타전에도 18차례나 출전하는 등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한 바 있다.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뜨겁게 활약했던 NBA 코트에서도 추모 물결은 계속 됐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팀이 모두 첫 24초 공격 제한 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공격을 하지 않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먼저 공을 가진 토론토의 가드 프레드 밴블리트가 첫 24초 동안 공을 가진 채 보내며 공격 제한 시간 위반에 걸렸다. 이어 공격권을 가진 샌안토니오의 가드 디존테 머리도 똑같이 처음 주어진 24초를 공격하지 않고 보냈다.
‘24’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브라이언트가 LA 레이커스에서 달고 뛴 번호 중 하나다. 원래 8번을 달다가 2016년부터 고교 시절 처음 달았던 24번으로 바꿔 뛰었다.
키스와 보이즈 투 멘은 브라이언트에게 바치는 곡으로 ‘잇츠 소 하드 투 세이 굿바이 투 예스터데이(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를 함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