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힘] 공룡을 만들어낸 김경문 이호준의 3색 리더십

  • 등록 2015-10-16 오후 4:13:03

    수정 2015-10-16 오후 4:16:18

김경문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이호준. 사진=NC 다이노스
이호준. 사진=NC 다이노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가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3년여 만에 정상권 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데는 두 명의 리더십이 큰 힘이 됐다. 김경문 감독과 주장 이호준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NC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NC의 리더십을 짚어봤다.

△김경문 엄부 리더십

김 감독은 일단 엄격하다. 믿음의 야구라고 크게 그의 야구를 설명하지만 그냥 믿음만 주고 있지는 않다.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 칼을 빼 든다.

2루수 박민우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이제 신인 티를 막 벗어낸 NC의 보물이다. 주전으로 도약한지 2년차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면 김 감독이 발굴해낸 인재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칭찬만하려 들지 않는다. “아무리 박민우라 해도 부족함을 메우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늘 대안을 준비하고 있기에 가능한 리더십이다. 그 선수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낸다.

△김경문 관심 리더십

핵심은 관심이다. 그는 팀 전체 선수들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출신 학교나 이전의 이름 값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누가 가장 절실하게 땀을 흘리는지를 지켜본다. 가급적 자신이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숨긴다. 혹여 오버 페이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멀찍이 그라운드를 돌며 있는 듯 없는 듯 선수들을 살핀다.

그렇게 눈에 찍어 둔 선수들은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 노력한다. 반대로 기회를 자만의 계기로 삼는 선수에게는 엄한 채찍질이 가해진다.

NC는 올 시즌 매우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주전 9명의 선수가 모두 규정 타석을 채웠다. 1982년 한국에 프로야구가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주전 선수들이 고정돼 있는 팀이 NC였다는 것을 뜻한다.

주위에선 칭찬 일색이었다. NC의 대기록에 이런 저런 의미를 붙이며 극찬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반응은 주위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내 감독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일이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고정돼 시즌을 운영하면 안정감은 생기겠지만 뒤에서 진짜 고생한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너무 주어지지 않았음을 뜻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만큼 김 감독의 시선은 넓고 고르게 선수단에 퍼져 있다.

△이호준 맏형 리더십

NC의 또 다른 리더는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 NC 관계자는 “이호준이 없었다면 지금의 팀이 있었을까 싶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자칫 긴장감이 지나쳐 딱딱해 질 수 있는 팀에 윤활유 역할을 해준 것이 바로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전도사였다. 그는 2000년대 후반 최강팀인 SK에서 FA로 영입된 선수다. 가장 야구를 잘 했던 선수들과 함께하다 신생팀으로 온 것이다.

눈 높이만 높아져 있었다면 불만이 먼저 생겼을 터. 하지만 이호준은 달랐다. 바닥부터 시작하는 후배들의 기를 살려주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3년 전, NC가 최하위를 헤맬 때도 그는 늘 “A선수를 주목해 보라. 5년 안에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할 선수다.” , “B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다. 쟤는 무조건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그의 말 처럼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던 NC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호준의 칭찬은 최고의 자양분이 됐다.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혀 있을 때도 “SK 선수들은 처음에 너희보다 훨씬 못했다”는 이호준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또 한 번의 진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NC 선수들에게는 낯선 가을 야구. 그 어느 팀 보다 포스트시즌의 두산을 많이 이겨 본 이호준의 경험은 젊은 NC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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