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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년차 구단이지만 NC는 분명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과 치르게 될 플레이오프서도 NC다운 야구가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NC 야구, 어떻게 봐야 더 흥미로울까.
우선 NC는 최강의 쌕쌕이 군단을 보유하고 있다. 테이블 세터로 주로 나서는 김종호와 박민우는 올 시즌 도루 87개를 합작했다.
김종호와 박민우의 뒤엔 왕년의 도루왕 전준호 1루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전 코치는 투수의 버릇을 파악하고 볼 카운트에 따라 뛸 때와 안 뛸 때를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했던 지도자다. 그의 노하우는 고스란히 NC 선수들에게 전수됐다. 그 중 박민우와 김종호가 가장 빼어났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과연 투수의 어떤 동작에서 홈으로 던질지, 견제를 할지를 캐치해내는 것인지 함께 지켜보면 더욱 숨 죽이며 그들의 도루를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에 제대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제구에 문제도 있겠지만 몸에 맞을 수도 있고, 가운데로 몰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투수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과연 투수들이 그의 약점 코스에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호준은 찬스에 강한 타자다. 큰 것도 여전히 많이 친다. 하지만 그는 거의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남들처럼 주먹 불끈 쥐고 하늘로 한 번 내지를 만도 한 순간에도 묵묵히 그라운드를 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성격 탓도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이호준은 “나는 상대적으로 팔이 짧은 편이다. 젊었을 때는 나도 손 들어보고 다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짧은 팔로 들어봐야 멋있지 않다고 해서 참고 있다. 가끔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가도 바로 내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C의 선발투수 원·투 펀치는 해커와 스튜어트다. 둘은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다. 해커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 투구 과정에서 왼 발을 한번 찼다가 내려놓은 뒤 다시 앞으로 나가며 투구를 한다. 타자들은 이 타이밍에 많이 힘들어 한다. 그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 폼 때문에 말도 많았다. 하지만 늘 한결같은 동작을 하다보니 불만을 제기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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