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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은 31일 사직 두산전에서 6.2이닝 동안 홈런1개 포함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에 1점만을 허용하고 팀의 13-3, 승리를 도왔다. 팀의 2연승을 이끌었고 동시에 4강 싸움에 고비가 됐던 두산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게 됐다. 두산과 승차는 2.5게임으로 벌렸다. 송승준의 역투가 그 어느 때보다 의미있었던 이유였다.
송승준은 5승째(9패)를 따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88까지 떨어트렀댜. 아울러 프로 38번째 통산 1200이닝 투구도 돌파했다.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던 승리와 등판이 됐다.
그에게 시즌 초반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의 연속이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LG전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부끄럽다고 말한 이유다.
그는 LG전서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에 무실점 피칭을 했다. 올시즌 7이닝 이상 던진 건 선발등판한 16경기 중 단 두 번뿐. 그의 올시즌 경기당 투구이닝은 5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이어 “주위에서는 노쇠화가 왔다는 둥, 나이가 들어서 그만 둬야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아직 내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날 뿐만 아니라 계속 잘던져야한다. 초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었구나 생각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면서 이를 악 물었다.
부끄러웠던 만큼 더 노력했다. 자신의 피칭 영상을 수차례 돌려보며 좋았던 폼과 나빴던 폼의 미세한 차이까지 찾아내 바꿔보려 했다. 아직 후반기 들어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을 뿐이지만 노력의 결과는 나타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
이날 경기선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이 이어졌다. 1회 1사 1,2루 첫 위기부터 병살타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린 송승준은 2회도 포수 실책이 겹치며 1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선을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감을 찾은 송승준은 6회까지 큰 위기없이 막아갔다. 7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첫 실점하긴 했으나 이미 13-0으로 크게 이기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송승준은 홈런 이후 두 타자를 잡고 투구수 110개를 기록한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번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송승준이다. 이번엔 달랐다. 지난 등판에선 2점밖에 지원해주지 못했던 타선은 보란듯이 13점을 뽑아줬다. 구원진도 힘을 냈다. 송승준은 자신의 역투는 물론 동료들의 도움까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히 받으면서 시즌 5승째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