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연장계약이 강정호 주전경쟁에 미치는 영향

  • 등록 2015-04-09 오후 4:19:19

    수정 2015-04-10 오후 1:35:0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수퍼 유틸리티(다용도) 플레이어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올스타 조시 해리슨(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앤드루 맥커친(28), 스타를링 마르테(26), 프란시스코 리리아노(31), 찰리 모튼(31), 강정호(27), 호세 타바타(26)’에 이은 해적선의 7번째 장기계약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9일(한국시간) 파이어리츠 구단은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개막시리즈 2차전에 앞서 해리슨과 맺은 4년 2730만달러(약 299억원)짜리 연장계약을 발표했다.

해리슨의 ‘인격’ 높이 평가한 단장

해리슨과 장기계약을 주도한 닐 헌팅튼(45·파이어리츠) 단장은 “우리는 뛰어난 실력의 선수와 계약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와도 연장계약을 맺었다”며 이면에는 해리슨의 성품이 한몫했음을 알렸다.

계약내용에 대해서도 흡족함을 드러냈다. 헌팅튼은 “이 비용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연평균 700만달러가 조금 안 되는 돈에 해리슨을 향후 4년간 묶어둔 데 대해 기쁨을 표했다.

닐 헌팅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이 손짓을 써가며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스몰마켓의 피츠버그는 이번 해리슨의 경우와 같이 팀내 떠오르는 젊을 선수들을 조기에 묶어두는 전략을 취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살려가기 매우 어렵다. 헌팅튼은 “(타바타처럼) 장기계약한 선수가 기대 이하일 수도 있어 이 정책에 안전망은 없다”며 우는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실력검증 대비 싸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무조건 오래 붙잡아두는 것이 그들로서는 상책이다.

해리슨 전의 6명도 같은 케이스로 보고 있고 다음 차례는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찬 그레고리 폴랑코(23·파이어리츠)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해리슨이 장기계약을 맺고 3루수 혹은 2루수에 고정되는 건 팀이 아닌 개인 주전경쟁의 측면에서 강정호에게 썩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그러나 해리슨에 이은 8번째 장기계약 대상자가 닐 워커(29·파이어리츠)나 조디 머서(28·파이어리츠)를 비껴간다는 점에서는 기회의 문이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머서는 조기 장기계약까지 아직 검증해야 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고 워커는 사실상 파이어리츠가 쉽게 잡지 못할 만큼 훌쩍 커버려 결별 가능성이 높다.

‘해리슨’ 남고 ‘워커’ 떠날 듯

워커는 프랜차이즈(연고)를 대표해온 선수로 지역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구단이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헌팅튼 단장은 “모으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 질수록 몸값은 올라간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워커는 좋은 선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금액에 관한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구단이 충분하게 제안하지 못해서다”고 덧붙였다.

헌팅튼은 “워커가 다른 팀과 계약하거나 떠나기 전까지 어디까지나 희망은 있다”며 “만약 우리와 계약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 날은 위대한 날이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할 시 우리는 계속해서 팀 승리를 도울 새로운 누군가를 찾고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2016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워커와 연장계약이 웬만해선 힘들다는 걸 시인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해리슨의 빅딜과 관계없이 워커가 팀을 떠나고 머서의 발전이 멈춘다면 강정호가 해적선의 내야 한 자리를 책임지는 든든한 기둥으로 떠오를 공산은 크다. 해리슨의 장기계약이 강정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오히려 더욱 의지를 불태워야 될 동기부여라는 뜻이다.

한편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KBO) 야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정규시즌 2번째 경기를 통해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8회초 투수 대타로 들어서 상대 우완투수 점보 디아스(31·레즈)의 2구째를 받아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본인 스스로가 항상 그려왔다던 데뷔 첫 타석 끝내기홈런의 짜릿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었다.

파이어리츠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11회말 흔들린 라다메스 리스(31·파이어리츠)가 조이 보토(31·레즈)에게 끝내기 우전적시타를 내주며 4-5로 무릎 꿇었다. 개막 후 2전 전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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