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삼성, 불펜만의 팀이 아님을 증명하다

  • 등록 2014-07-31 오후 10:10:20

    수정 2014-07-31 오후 10:10:20

삼성 강명구(오른쪽)가 31일 대구 LG전서 7회말, 박한이의 적시타 때 쐐기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이 이틀 연속 LG를 물리쳤다. 삼성은 31일 대구 LG전서 선발 배영수의 호투(6이닝 3실점)와 7회말의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8-4로 이겼다.

전날 경기서 마무리 임창용이 9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9회말 다시 2점을 뽑으며 재역전한 삼성. 그 기세를 이어가는 승리를 거두며 한 숨을 돌렸다. 크게 잃을 것이 많았던 전투에서 결국은 승리하며 더 많은 것을 얻게 된 셈이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4회까자 5-1로 앞섰지만 5회, 배영수가 이병규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줬고, 7회 믿었던 안지만이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만루 위기를 자초, 결국 1점을 뺏긴 것이 힘든 승부의 이유가 됐다.

7회 이후, 좀처럼 패하는 경우가 없는 삼성이었다. 7회 이후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팀이 바로 삼성이었다. 2점차로 7회를 넘겼다는 건 더 이상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매번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숫자가 주는 안도감은 팀을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이끌어 주었다.

올 시즌의 삼성은 좀 다르다. 연승이 끊긴 것은 물론, 불펜의 안정감이 확실히 지난해만 못하다. 마무리 오승환이 떠난 자리에 다시 둥지를 튼 임창용이 아직 이전같은 공을 던져주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블론 세이브가 7개나 된다. 전날도 이기기는 했지만 임창용에 대한 믿음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날은 안지만이 그랬다. 상대에게 추격의 틈 조차 허용하지 않던 그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은 그저 불펜만의 힘으로 지금까지 온 팀이 아니었다. 모자란 모습을 보이면 그 부족한 것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무기가 있는 팀이다. 그것이 바로 ‘어쩌다 한 번’이 아닌 통합 3연패를 이룬 진짜 힘이다.

불펜이 흔들렸지만 특유의 공격 루트는 여전히 건재했다.

5-4로 추격을 허용한 7회말, 선두 타자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강명구를 냈다. 보통의 팀이라면 번트를 대고 안타를 기대하겠지만 강명구라는 옵션을 갖고 있는 삼성은 도루가 먼저였다. 도루로 무사 2루가 되면 번트로 3루를 만들고 이후 쉽게 1점을 내는 패턴.

이날고 그랬다. 강명구는 모두가 뛸 것을 아는, 그래서 도루가 더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간단하게 도루를 성공시켰다. 박한이는 번트를 실패하며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오히려 이후 더 집중력을 발휘해 적시타로 강명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가장 잘 하는 야구가 살아나면 팀 분위기도 같이 살아나는 법. 이후 삼성은 2점을 더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세상에 약점을 보이지 않는 팀은 없다. 단 그 약점으로 무너지는 팀과 다른 힘으로 모자란 것을 메꿔가는 진짜 강팀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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