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피비 "류현진과 대결 벼락치기로 준비, 편안했었다"

  • 등록 2014-07-28 오후 5:57:23

    수정 2014-07-29 오후 1:41:0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 킬러’로 통하며 급하게 수혈돼 류현진(27·LA다저스)과 맞대결을 벌였던 제이크 피비(3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뷔전에서 쓴 맛을 봤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피비는 같은 지구 다저스와 통산전적이 14승2패(평균자책점 2.21 167.1이닝 155탈삼진 등)에 이를 만큼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 왔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끝내 시즌을 포기하고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자 브라이언 세이비언(58) 자이언츠 단장은 8차례나 그를 스카우트하는 신중함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

시기도 절묘했다. 자이언츠는 3연전에 앞서 하루 휴식을 취한 다저스와 반대로 7연전을 치르고 투수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후반기 스케줄상 이때에 맞춰 전략적으로 ‘잭 그레인키(30·다저스)-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류현진’ 카드를 집중 배치해놓았던 다저스와 달리 매디슨 범가너(24·샌프란시스코)나 팀 허드슨(38·샌프란시스코)을 아껴둘 여력이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제이크 피비가 마운드에서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휴식일 없이 홈으로 돌아오는 여파 탓에 ‘팀 린스컴(29·샌프란시스코)-라이언 보겔송(36·샌프란시스코)-유스메이로 페티트(29·샌프란시스코)’ 순으로 맞서야 했다.

올 시즌 첫 10번의 맞대결에서 7번을 이겼고 이번 시리즈를 제외하면 다가올 9월말(6차례)까지 격돌이 없는 다저스를 잡기 위한 방책으로 피비가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온 것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다저스 킬러를 등에 업은 자이언츠는 홈 3연전 가운데 1,2경기는 잡지 않겠냐고 내심 기대했지만 시리즈 스윕(싹쓸이) 패 및 3연전 합계 스코어 4-17이라는 최악의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브루스 보치(59) 자이언츠 감독은 샌디에고 시절 애제자 중 하나였던 피비의 자이언츠 데뷔전에 대해 “우리가 피비를 힘들게 한 하루였다”고 먼저 실책을 남발한 수비진을 질타하며 감쌌으나 어떤 의미에서 우승 청부사로 불려온 피비 스스로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뒤 자신의 라커에서 붉은색의 레드삭스 샤워신발을 신고 지역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 응한 피비는 “당장 이 신발부터 갖다 버리고 가능한 한 빨리 다른 동료들처럼 오렌지색(SF의 상징)의 샤워슈즈를 신겠다”고 가볍게 웃었다.

이어 “사실 이날 편안함을 느꼈다. 다저스를 아주 많이 상대해본 데다 이 구장(AT&T 파크)에서도 많이 던져봤다. 결과는 싫었지만 재미있었다”며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피비는 “경기 전 다저스를 분석하느라 벼락치기를 해야 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가장 큰 건 버스터 포지(26·샌프란시스코)와 같은 포수가 홈플레이트 뒤를 받친다는 것이었고 다행히 다저스는 참 많이 상대해본 팀이다. 코칭스태프는 튼튼한 경기 계획을 내게 건네주며 큰 보탬이 됐다. 그런 것들로 인해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비록 졌지만 새 동료들을 배려하는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통 큰 피비의 발언에도 팀과 개인 모두에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는 한판승부였다.

싹쓸이 패를 당한 팀도 팀이지만 피비(6이닝 6피안타 4실점 3자책 2볼넷 5탈삼진)는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무릎 꿇으면서 불명예 하나를 새로 썼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0연패를 당한 피비는 사이영상 수상자 기준으로 앞서 ‘1965년 워런 스팬, 1971년 데니 맥클레인, 2010년 배리 지토’의 9연패를 넘는 개인 최다연패 기록을 세워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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