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시위로 파행…중국 선수단 불참

  • 등록 2017-08-20 오후 7:43:11

    수정 2017-08-20 오후 7:43:33

개막식에서 칠레(오른쪽)와 중국 기수가 선수단 없이 입장하는 모습(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7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이 각종 시위로 인해 파행 사태까지 이르렀다.

20일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전날 저녁 타이베이 육상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기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각종 시위가 열렸다. 경기장 주변에는 7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나 퇴역군인권익보장협회화 퇴역경찰협회는 오후부터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대만독립 찬반 시위도 동시에 열리면서 개막식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대만독립에 찬성하는 시위대는 ‘대만은 대만이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며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반대파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고 ‘중국 선수단을 환영한다’고 받아쳤다.

결국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던 선수단이 알파벳 ‘C’ 차례에 이르렀을 때 해당 국가의 선수단이 입장하지 못하고 기수만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선수단이 입장을 기다리던 체육관 입구에 연막탄 등을 터뜨리면서다.

경찰의 진압으로 개막식은 저녁 8시부터 재개됐으나 이날 시위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대만 총통 차이잉원은 페이스북에 “이러한 행동은 이번 대회를 망쳐 대만을 얕잡아 보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대회에는 141개국에서 7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나 중국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단보다 590여명 적은 195명의 대표단만을 이번 대회에 보냈다. 중국은 또 단체종목에는 불참하고 개인 종목에만 선수를 보냈고 개막식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측이 개막식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을 ‘지도자(leader)’로 호칭해주길 대만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온 행동이다. 개막식에서 차이잉원은 대만의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the Republic of China)의 총통(president)으로 소개됐으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 뿐 인사는 하지 않았다.

이번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제무대에서 국가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대만이 처음으로 연 국제 스포츠 행사다. 그러나 대만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공식 명칭 대신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이름을 써야하고 대만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연주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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