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IA 잔류, 더 무거워진 차우찬 어깨

  • 등록 2016-12-20 오후 5:19:43

    수정 2016-12-20 오후 5:19:43

차우찬. 사진=LG 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IA타이거즈가 투수 양현종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KIA타이거즈는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양현종과 계약 기간 1년에 계약금 7억 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계약을 마친 후 “내 자신을 KIA타이거즈와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해외리그 도전이 아니라면 당연히 KIA에 남을 거라 마음 먹었고, 여러 가지 조건을 검토해 1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내 결정을 믿고 따라준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 해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년 후 자유계약이 보장되는 계약이다. 양현종은 1년 뒤 다시 대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해외 진출도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어찌됐건 온갖 설을 만들었던 양현종의 최종 기착지가 KIA로 결정됐다. 1년 22억5000만원이면 4년 계약 기준으로 90억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LG와 4년 95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FA 계약액으로는 3위, 투수만 놓고 봤을 땐 최고액이다.

계약 당시만 해도 양현종에 의해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양현종이 1년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안에 동의하며 사정이 바뀌고 말았다. 투수 최고액 선수는 차우찬으로 남게 됐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높은 몸값을 받는 투수라는 상징성은 단순히 돈 이상의 무언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김태균도 사실상 FA 계약으로 계약금 대신 연봉이 15억원으로 올라갔지만 15억원이라는 상징성 탓에 늘 팬들의 엄중한 시선을 느끼며 플레이 해야 했다.

차우찬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투수 최고액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그가 통산 70승을 거두는데 그친 투수다. 통산 평균 자책점도 4.44다.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치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나라 투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손에 쥔 선수가 됐다.

최고액 선수는 그만큼 해야 할 것이 많다. 단순히 자신의 승리 뿐 아니라 팀의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선수의 역량에 따라선 개인의 능력으로 팀의 성적까지 움직일 수 있는 스포츠다.

차우찬은 좋은 투수지만 아직 에이스라 불린 적은 없다. 이제는 다르다. 투수 최고액은 곧 에이스의 역할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차우찬이 한층 무거워진 어깨위의 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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