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알바트로스' 대한민국의 울분 삭히는데 도움 되길"

  • 등록 2017-04-26 오후 4:00:00

    수정 2017-04-26 오후 4:00:00

이은미(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알바트로스’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갖고 있던 울분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3년만의 신곡 ‘알바트로스’의 역할에 대한 바람을 이 같이 밝혔다. 이은미는 26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억눌려있고 폭발할 것 같은 압박감 속에 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완벽하게 해소가 되지는 않았다”며 “‘알바트로스’ 같은 노래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알바트로스’는 윤일상 작곡, 최은하 작사의 노래다. 이은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애인…있어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함께 작업했던 멤버들이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이은미는 지난해 5월 윤일상에게 이 곡을 처음 받았다. 최은하에게 가사를 받은 것은 6월,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바다에 있다가 가사를 읽어보고 바다에 뛰어들 것 같은 벅차오름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이은미는 당시 곧바로 이 노래를 녹음하지 못했다. 이은미는 “지난해에는 다들 그랬겠지만 나 또한 너무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목소리의 변화는 심리상태를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지난해 10월 투어 콘서트를 시작하고 비어있는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에 나간 게 계기가 됐다. 다른 사람들과 삶의 공감대가 느껴졌다는 게 이은미의 설명이다.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같다고 윤일상에게 얘기했고 1주일 만에 완성을 했다.

이은미는 “윤일상은 ‘부르기 어렵지만 대한민국 보컬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노래’라고 했는데 나한테는 숙제 같았다. 이 노래가 갖고 있는 끓어오름을 내 테크닉으로 포장하지 않고 온전히 내 소리의 힘만 사용해 노랫말을 충분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듬의 용솟음치는 듯한, 그렇다고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뜨거움이 뭉클하게 느껴지는 감정선이 멜로디만 들었을 때와 노랫말이 합쳐졌을 때, 오케스트라 반주로 들었을 때, 내 목소리가 얹혀졌을 때 모두 그대로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위에서는 신곡을 굳이 대선을 앞두고 발표를 해야하느냐며 만류하기도 했다. 이은미는 “지금 필요한 노래라고 생각했고 발매 시점 등에 전략은 없었다. 곡을 받고 본격적으로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까지 기다렸던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은미는 자신이 정치색을 드러내는 가수를 뜻하는 ‘폴리싱어’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당당했다. 정치적, 사회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부담은 없고 오히려 자신 같은 사람도 하나쯤 있는 게 괜찮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이은미는 자신의 그런 행동에 주위에서 만류하는 이유가 이번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실체로 드러났다고 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이게 나라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언제인가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내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어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은 짜릿해
  • 카리나 눈웃음
  • 나는 나비
  • 천산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