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첫 홈런 헌납' 특급 루키의 한탄 "대가 치렀다"

  • 등록 2015-04-10 오후 2:57:25

    수정 2015-04-13 오후 1:36:5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셋업맨 타일러 클리퍼드(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지난 스프링캠프를 통해 발군의 기량을 뽐낸 유망주 켄덜 그레이브먼(24·애슬레틱스)에 대해 “와우 이 녀석이 지구상에서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레이브먼의 지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ERA)은 경이적인 0.36으로 2006년 이후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시범경기) 최저 ERA로 기록됐다. 피안타율도 0.141에 그치는 등 그야말로 ‘언히터블’의 구위를 자랑했다.

‘루키’ 그레이브먼에 쏟아진 기대

그레이브먼은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애슬레틱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36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거절한 뒤 2013년 다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의해 8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그레이브먼은 지난겨울 조시 다널드슨(29·블루제이스) 트레이드 때 브렛 라우리(24·애슬레틱스) 등과 함께 빌리 빈(52·애슬레틱스 단장)의 품으로 안긴 우완 영건이다.

켄덜 그레이브먼이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작년 9월 토론토에서 구원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5경기 4.2이닝 4탈삼진 평균자책점 3.86 등)를 이뤘으나 실질적인 선발투수 데뷔전은 10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지역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이날 그레이브먼의 데뷔전 부진을 집중적으로 다룰 만큼 그는 주목받는 신인이다.

그러나 그레이브먼은 긴장감을 떨치지 못한 채 ‘3.1이닝 7피안타(2피홈런) 8실점(7자책) 1볼넷 1탈삼진’ 등으로 흠씬 두들겨 맞고 패전의 멍에(레인저스 10-1 대승)를 썼다.

근근이 버티던 그레이브먼을 넉다운시킨 건 4회초 터진 ‘추추 트레인’ 추신수(32·레인저스)의 우월 3점홈런이었다. 추신수는 낮게 떨어지는 90마일(약 145km) 싱커를 그대로 퍼 올려 우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흥분한 루키, 제구 흔들리며 ‘와르르’

재미난 점은 그레이브먼이 촉망받는 굉장한 위력의 ‘싱커볼러’이고 추신수는 싱커 공략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타자라는 데 있다. 실제 추신수는 이날 싱커볼러 그레이브먼에게만 2안타(1회 첫 타석 우전안타 및 5타수2안타 3타점 2득점 1삼진 등)를 쓸어 담았다.

클리퍼드는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가진 그레이브먼의 예상 밖(?) 부진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이럴 때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커볼러는 흥분하면 보통 싱커가 가라앉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스프링캠프 내내 보여준 것들을 믿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 스카우트 역시 “구위는 좋았는데 커멘드(경기운영)가 떨어졌다”며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긴장하고 흥분한 나머지 자신의 페이스 조절을 제대로 못했다는 뜻이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레이브먼은 자신을 강판시킨 추신수의 한방을 두고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고 로케이션(제구)이 되지 않았다”며 “그들은 나에게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싱커 킬러’ 추신수에게 시즌 첫 홈런을 통타당하며 물러난 그레이브먼이지만 앞으로 지켜볼 특급 유망주의 등장에 애슬레틱스 팬들은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고 여긴다.

▶ 관련기사 ◀
☞ "류현진 대타로 만족 못해" 베이커, 트리플A서 무력시위 '의미'
☞ 해리슨 연장계약이 강정호 주전경쟁에 미치는 영향
☞ "류현진과 켄리 잰슨, 5월 중순 복귀 목표" -美FOX
☞ 매팅리 "류현진 걱정하지만 류현진만 걱정하지 않아"
☞ 강정호 "ML 첫 타석 목표는 끝내기홈런" 통 큰 포부
☞ '롤린스 개막전 홈런=다저스 우승?' 2008년 재현될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난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