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스터 감독은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DS) 1차전에 앞서 8일(한국시간) “타석에 임하는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이 과정들을 이해한 선수들이 그것으로부터 얻을 이점을 깨닫게 됐다고 믿는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바로 스몰볼이다. 재작년 겨울 인내심으로 대표되는 두 타자 추신수(33·레인저스)와 프린스 필더(31·레인저스)가 영입되기 전까지 레인저스 타선은 지금의 블루제이스처럼 큰 것 한방으로 승부를 보려는 큰 스윙의 타자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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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스터 감독은 ‘232홈런 852타점 570볼넷’ 등으로 무시무시한 핵타선을 뽐낸 블루제이스에 대해 “위대한 타자들의 모임”이라며 “인정할 건 인정한다. 그들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두 자릿수 득점 경기만 26회(200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최다)나 치르며 유일하게 시즌 800점(891점) 고지를 넘겼다.
블루제이스의 팀 득점은 2위인 양키스보다 127점이나 많았다. 이는 1953년 이후 메이저리그 전체 1위와 2위 간의 최다 득점차다. 3위가 레인저스(751점)인데 명함도 못 내민다.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기해 ‘좌완특급’ 데이비드 프라이스(30·블루제이스)를 영입한 이후 그들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상대의 강함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곱게 물러설 배니스터가 아니다. 토론토가 3점홈런을 노리는 스윙으로 나온다면 텍사스는 보폭을 줄이고 짧은 스윙으로 투수를 최대한 괴롭히고 피곤하게 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토론토를 침몰시켜나가겠다는 심산이다.
배니스터는 “이렇게 타자들의 접근법이 바뀌면서 우리는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놓고 스몰볼을 해서 롱볼의 대명사로 떠오른 블루제이스를 격침시키겠다는 작전이다. 어떤 의미에서 역사는 레인저스의 편이다. 포스트시즌(PS) 같은 단기전 승부는 전통적으로 투수놀음이 지배적이었고 그렇다면 1점의 중요성을 알고 1점씩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팀이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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