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마이너행'에도 단장이 '칭송'받는 2가지 이유

  • 등록 2014-03-20 오후 4:10:03

    수정 2014-03-20 오후 6:03:4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메이저리그가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날아간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번 주말 201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의 전체 개막을 알린다.

호주 개막시리즈는 2차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26·LA다저스)이 포함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호주 개막전 못지않게 이슈가 되고 있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캠프 막판 ‘토미 존 서저리’의 공습

스프링캠프 말미 촉망받고 있는 각 팀의 유력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대거 팔꿈치에 이상을 일으키며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게 됐다는 점이다.

호주 개막전에서 사이영상 투수 클레이튼 커쇼(25)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던 애리조나의 영건 에이스 패트릭 코빈(24)이 출국 직전 팔꿈치에 이상을 일으켜 전력에서 제외된 건 팀에 치명타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선발진의 두 축인 크리스 메들런(28)과 브랜든 비치(27)가 토미 존 서저리를 피할 수 없게 되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대어 에르빈 산타나(31)를 급히 영입해야 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비상이 걸렸다. 에이스급 활약이 기대됐던 영건 재럿 파커(25)가 팔꿈치에 이상을 일으켜 같은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외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우완셋업맨 루크 호체이버(30),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영건 조 윌런드(23), LA 다저스의 유망주 로스 스트리플링(24), 미네소타 트윈스의 내야 유망주 미겔 사노(19) 등이 캠프 동안 팔꿈치에 탈이 나 고개를 떨궜다.

해당 팀들은 정규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대체 자원을 물색하느라 골치 꽤나 아파졌다.

단장의 선발투수 집착 그 결과..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불과 한달여 전 윤석민(27·볼티모어 오리올스)을 시작으로 우발도 히메네스(29)와 요한 산타나(34) 등 FA시장에 남아있던 주요 선발투수들을 대거 싹쓸이하며 선발진의 깊이를 최대한 더한 댄 두켓 볼티모어 실무 부회장(단장역)의 선견지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릴랜드주 유력 일간지 ‘볼티모어 선’의 유명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피터 쉬목은 “애리조나, 애틀랜타, 오클랜드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스프링캠프에 대비, 심지어 에르빈 산타나까지 욕심내며 투수진의 양질을 높였던 두켓 단장이 지금 볼티모어를 자유롭게 한 원동력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20일(한국시간) 논평했다.

두켓 단장은 지난 6개월에 걸쳐 투수력 강화 작업을 모색했고 캠프가 임박한 5-6주 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윤석민과 우발도가 그 핵심이었다.

윤석민, 우발도, 산타나의 가세는 강력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우승을 위한 충분한 투수력을 구축했다는 의미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신구의 조화가 이뤄진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힘을 실었다는 건 명확하다.

무엇보다 다른 구단들처럼 누군가의 부상으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선발진의 깊이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두켓 단장은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윤석민은 실전 부족으로 이날 마이너리그 트리플A 행을 통보받았지만 강등보다는 배려의 의미가 깊다. 자신이 원하는 선발투수로 경기를 통해 충분히 공을 던지면서 몸을 만들라는 취지가 깔려있다.

볼티모어에 ‘우승’ 자신감 심다

이제 오리올스는 한두 명 부진하거나 부상당해도 끄떡없는 진용을 꾸렸다.

여기에는 윤석민에 대한 기대도 충분히 한몫을 한다. 칼럼니스트는 “앞으로 윤석민이 진짜 물건으로 판명 나고 시즌 중반 산타나가 부활해준다면 두켓의 오프시즌 집착은 다시 활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나아가 윤석민, 우발도, 산타나 등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효과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클럽하우스에 심었다는 점이다.

볼티모어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타선의 힘과 역대급으로 효율적이라는 수비력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는 구단이다. 불펜진도 지난 2년간 괜찮았다.

유일한 약점은 선발진이었는데 이를 크게 안정화시켜 선수단에 이제 각 장점들이 조화만 잘 이루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윤석민 입장에서는 시즌 동안 최대 10명(크리스 틸먼, 우발도 히메네스, 천웨이인, 미겔 곤살레스, 버드 노리스, 윤석민, 케빈 가우스먼, 잭 브리튼, 스티브 존슨, 딜런 번디 등)이 다투는 살벌해진 선발경쟁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팀 입장에서 내심 우승을 향한 가장 이상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최강의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 꾸준한 불펜과 선발진의 깊이까지 더해진 볼티모어가 2014시즌 일을 낸다면 윤석민-우발도 등을 쓸어 담은 두켓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못다 이룬 최고 단장의 꿈을 마침내 이룩하게 된다.

윤석민 역시 풀타임 메이저리거보다 값진 월드시리즈(WS) 우승반지를 첫해부터 노려볼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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