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단장 "강정호 주전 못돼도 괜찮다" 장담 배경은?

  • 등록 2015-03-24 오후 4:18:00

    수정 2015-03-24 오후 4:1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닐 헌팅튼(45·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이 어떤 형태가 됐든 강정호(27·파이어리츠)에 투자된 돈이 아깝지 않을 거라는 자신만의 확신에 찬 계산법을 공개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강타자 강정호는 지난 오프시즌 포스팅(비공개입찰제) 금액 500만달러(약 55억원) 및 4년 1100만달러(약 122억원) 등의 조건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멀리 보고 데려온 강정호는 ‘저비용 보험’

강정호의 영입은 곧 파이어리츠 내야진에 대한 일종의 ‘저비용 보험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 게 맞다고 뉴욕주 일간지 ‘뉴스데이’에서 24년째 야구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레넌이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튼 현지 취재기사를 통해 밝혔다.

멀리 보면 구단 입장에서 왜 강정호가 ‘저비용 보험’인지 해답이 명확히 나온다.

2016시즌 이후 파이어리츠 내야의 두 축인 2루수 닐 워커(29·파이어리츠)와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27·파이어리츠)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특히 알바레스는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어 팀을 떠날 확률이 누구보다 높다.

닐 헌팅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이 손짓을 써가며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수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새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3루수 조시 해리슨(27·파이어리츠)도 2017년이 지나면 자유의 몸이 된다. 스몰마켓의 피츠버그가 이들 셋을 다 안고 가는 건 무리다.

길어야 3년이고 그 안에 어떤 식으로든 파이어리츠 내야진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해적선이 올해 내야를 두루 도는 유틸리티 역할을 강정호에게 맡기려는 시도는 장기적인 포석이 깔린 매우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헌팅튼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가 이곳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전 선수가 될 걸로 굳게 믿는다. 다만 언제 어느 자리일지에 대해서만 확신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헌팅튼의 ‘통 큰’ 계산법은 ‘천군만마’

혹시 한국의 40홈런 유격수가 실패로 판명나더라도 투자 대비 손실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헌팅튼은 “강정호가 주전 멤버가 된다면 우리에게 위대한 계약이 될 것”이라면서 “만약 빅리그 벤치 멤버 수준에 머물더라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괜찮은 계약”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악의 결과가 난다 해도 그게 우리를 불구로 만들 만큼 심각한 손상을 주지는 못한다. 우리를 다치게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연봉 기준으로 향후 4년간 300만달러(약 33억원)가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은 실력자를 데리고 가는 데 대한 그들만의 자신감에 찬 계산법이다.

대형 유격수 기근 현상 속에 보통 빅리그에서 2~30홈런 이상을 꾸준히 때려주는 주전 내야수의 평균 몸값은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으로 치솟은 지 오래다. 유능한 백업 멤버라면 300만달러가 적당하다고 본다.

메이저리그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때 약 300만달러의 투자금이 아깝겠으나 이마저도 완전히 망했다고 보기는 힘든 범주라는 것이다. 선수노조의 자체 집계 결과 2014년 메이저리그 선수 평균 연봉은 2013년 338만6212달러(약 37억원)보다 12.8% 오른 381만8923달러(약 42억원) 규모였다. 즉 실패해도 평균연봉보다 적은 액수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강정호에게 헌팅튼 단장의 통 큰 계산법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은 든든한 지원군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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