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떠나는 차두리, 화끈한 승리와 골잔치 선물 받을까?

  • 등록 2015-03-30 오후 4:57:04

    수정 2015-03-30 오후 4:57:04

차두리.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표팀 떠나는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서울)는 과연 화끈한 골잔치를 작별 선물로 받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세아니아 강호’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대표팀 떠나는 차두리 “은퇴식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

이날 경기는 10년을 훨씬 넘게 대표팀을 지켜온 차두리의 은퇴경기라는 점에서 다른 경기와 의미가 다르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올해 초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위해 봉사해온 차두리는 이날 은퇴경기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그라운드를 나올 예정이다.

당초 차두리는 아시안컵에서 대표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이기고 은퇴하라”는 반강제(?) 설득과 배려를 받아들여 이날 경기까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쓴맛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차두리로선 당연히 승리에 대한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9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차두리는 “뉴질랜드 평가전은 나의 은퇴 경기이기도 하지만 대표팀에도 중요한 평가전이다”이라며 “내 은퇴식 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준비를 잘해서 이기는 경기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차두리는 유럽에서 강행군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무릅쓰고 평가전에 참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흥민(23·레버쿠젠)은 “솔직히 대표팀 합류에 대해 구단의 반대가 있었다. 휴식이 없어 많이 피곤한 상황이다”라면서도 “내가 구단을 설득했다. 두리 형의 은퇴식이라는 중요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꼭 가겠다고 했고 구단도 한발 물러섰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두리 형과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두리형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고 팀에 많은 힘을 불어 넣어줬다”라며 “뜻깊은 은퇴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해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아직 현역이기에 관중석에 있다가 하프타임 때 잠깐 내려오는 것보다는 경기를 뛰다가 은퇴식을 치르는 게 맞다고 판단해 이번 대표 명단에 포함기켰다”라며 “관중들도 차두리같은 ‘레전드’를 보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에게 레전드로서 합당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기를 팬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우즈벡전 부진은 잊어라...시원한 승리 기대

한국이 맞붙게 될 뉴질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의 약체다. 56위인 한국과는 거리가 꽤 난다. 호주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이후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에서 맹주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오세아니아 축구가 워낙 취약하다보니 국제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낸 적은 거의 없다.

선수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해외파는 8명인데 대부분이 2∼3부 리그 팀 소속이다.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의 강호 마르세유에서 뛰는 빌 틸로마가 그나마 눈에 띄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측면수비수로 나서는 틸로마는 18살의 나이로 마르세유에 입단한 기대주다. 지난달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으로선 화끈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대표팀은 지난 우즈벡전에서 다소 부족한 경기력을 드러내며 1-1로 비겼다. 우즈벡전의 아쉬움을 씻고 축구팬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뉴질랜드전 승리가 필요하다.

다행히 선수들의 몸상태는 좋다. 지난 우즈벡전에선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데다 긴 비행거리 때문에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성용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손흥민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다르다. 충분히 회복시간을 가졌고 시차도 적응됐다. 게다가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등 부상 선수들도 회복된 만큼 의욕이 더욱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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