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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퍼스는 18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3쿠션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돌풍의 주인공’ 황봉주(경남)를 세트스코어 3-0(18-3 17-11 23-4)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세계선수권 4회, 유럽선수권 5회, 월드컵 25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야스퍼스는 코로나19를 뚫고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승 상금 1억원도 획득했다. 1억원은 UMB 주최 대회 역사상 최대 상금이기도 하다.
8강 풀리그를 1위로 마치고 결승에 직행한 야스퍼스는 무명 돌풍의 주역 황봉주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완승을 일궈냈다.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것은 물론 이렇다할 반격 기회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1, 2차전을 큰 점수차로 이기면서 기세가 오른 야스퍼스는 3세트에서 무려 하이런 13점을 기록하며 압도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야스퍼스는 “이번 대회는 내 선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우승이다”며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결과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대회를 치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하고 2주 동안 정말 많은 경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적은 패배를 기록했고 에버리지를 2 이상 기록한 것은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우승을 수없이 차지한 베테랑인 야스퍼스지만 결승전은 언제나 떨린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결승전 상대인 황봉주는 이번이 국제대회 첫 츨전이었다. 상대를 전혀 모르니 경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야스퍼스는 “결승전 전에는 황봉주가 어떻게 플레이할지 예측이 어려웠다”며 “2주 동안 긴장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피곤했고 우승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다행히 결승전을 치르면서 편안한 느낌도 받았고 집중도 잘됐다”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야스퍼스는 30년 넘게 세계 정상을 지키는 이유를 묻자 ‘냉정함’이라고 답했다. 그는 “난 항상 나 스스로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한다”며 “경기 중에 실수한 것을 새겨넣었다가 다시 연습을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서 패한 황봉주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야스퍼스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30년 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비록 결승전에서 패해 속이 상하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본인이 어떤 선수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그를 칭찬해주고 싶고 그에게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