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타 만족 못해" 베이커, 트리플A서 무력시위

  • 등록 2015-04-10 오후 4:10:53

    수정 2015-04-13 오후 1:37:1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8·LA다저스)의 왼쪽어깨 부상 공백을 대신할 것으로 보이는 우완 베테랑투수 스캇 베이커(33·다저스)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데뷔전에서 발군의 피칭을 펼쳤다.

이에 오는 4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류현진의 선발 공백을 베이커가 메울 공산이 더욱 커졌고 충분히 쉴 필요가 있는 류현진의 재활시간도 벌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고향’간 베이커, 부활투의 이면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인 베이커는 10일(한국시간)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벌어진 퍼시픽코스트리그 정규시즌 라운드록 엑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1실점 1볼넷 6탈삼진’ 등의 호투를 펼쳤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팀이 0-2로 완봉패(shutout)를 당해 빛이 바랬지만 적어도 이날 베이커의 구위만큼은 합격점을 주기 충분했다.

베이커는 호투의 원동력을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에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몸을 만든 데 있다고 밝혔다.

스캇 베이커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경기 뒤 베이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유력 일간지 ‘디 오클라호먼’과 인터뷰에서 “육체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라며 “그래서 그런지 공도 잘 들어갔다. 아주 좋은 공을 던졌고 그것들이 땅볼로 연결됐다. 점수를 내줬더라도 이렇게 던진 날은 실망하래야 할 수 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부활의 힘은 가족과 다이어트다. LA 태생의 베이커는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를 나왔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다저스가 적격인 선수다. 현재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외곽의 유콘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며 다저스 데뷔전을 준비해왔는데 가족이 만들어주는 정성스러운 다이어트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내와 장모가 차려주는 실속 있는 하루 세끼 식사를 일주일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은 결과 컨디션이 매우 좋아졌다며 베이커는 그 공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류현진 대타’로만 만족 못해

이날 호투는 “다저스가 5선발투수를 필요로 할 시점이 되면 어깨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의 공백을 베이커가 충분히 메울 수 있음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어 “지금 상태라면 베이커는 오는 15일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시즌 데뷔전을 치를 가망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베이커의 투구를 가까이서 지켜본 스캇 래딘스키(47·오클라호마시티) 투수코치는 “그 스스로가 일종의 선언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5이닝을 정말 잘 던졌다. 원하는 대로 피칭카운트를 잡아갔고 우리가 보고 싶었던 대로 공을 던졌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승격 가능성을 한껏 드높인 베이커는 단순히 류현진의 공백을 2~3차례 메우고 내려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다저스에서의 빅리그 재승격을 2014년 레인저스 소속 스윙맨(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역할)으로 고전했던 시즌(3승4패 평균자책점 5.47 등)에 대한 구원으로 여기고 있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견고한 5인 선발 로테이션 중 누군가에게 이상이 생기거나 부상이 길어질 경우 그 자리를 아예 차고앉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66승(52패 평균자책점 4.25 등)에 빛나는 베이커는 한때 미네소타 트윈스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로 각광받던 적이 있다. 2012년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은 뒤 쉽게 재기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베이커는 “작년에는 힘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던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의 품 안에서 완전한 파워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실전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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