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게레로 대박조짐, '유리베 후계자'로 육성할까

  • 등록 2015-03-16 오후 5:03:30

    수정 2015-03-17 오후 1:35:2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작년 여러 팀의 영입경쟁 속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쿠바용병 알렉산데르 게레로(28·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무력시위 중이다.

시범경기 전적 7승2패로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시범경기)’ 1위를 내달리고 있는 다저스의 상승세에 게레로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게레로는 ‘9경기 16타수7안타 타율 0.438 1홈런 3타점 5득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96’ 등을 기록하고 있다. 10타수 이상 채운 타자들 가운데 단연 독보적이다.

불운 딛고 폭발하는 ‘쿠바용병’

4년 2800만달러(약 317억원)를 받고 입단한 유망주답게 그는 미국진출 첫해인 2014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65경기를 뛰며 슬래쉬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 ‘0.329/0.364/0.613’ 등으로 아주 잘했다.

시즌중반 동료에게 귀를 물어뜯기는 불미스러운 일만 없었다면 더 일찍 빛을 발했을지 모른다. 이래저래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그는 확장 로스터가 시행된 9월 잠깐 올라와 13타수1안타로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2년차 스프링캠프를 맞았다.

알렉산데르 게레로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2년 전 봄 혜성처럼 나타난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심기 시작한 게레로는 계약서상 2년차부터는 무조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가야 한다.

이미 다저스에는 저스틴 터너(30·다저스)와 다윈 바니(29·다저스)라는 걸출한 두 백업 내야수 요원이 버티고 있어 고민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방망이에 관한 한 게레로가 터너나 바니보다 뛰어난 건 틀림없다. 문제는 수비다. 주전으로는 딱히 들어갈 자리가 없고 백업으로 쓰기에도 내야수의 특성상 일정수준 이상의 수비력이 밑바탕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다저스는 불방망이를 내뿜으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게레로를 언제까지 외면할 수만은 없다.

이때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 이하 프런트진이 생각한 묘안이 바로 게레로의 ‘3루수 붙박이론’이다.

베테랑 후안 유리베(35·다저스)의 노쇠화를 대비해야 할 시점에서 게레로를 이르면 1년 뒤 주전 3루수 감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자는 것이다.

‘유리베 후계자’ 게레로, 육성 효과는?

게레로는 일환으로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잘하기로 소문났던 후안 카스트로(42·다저스) 마이너리그 내야 코디네이터의 지도하에 3루수 맹훈련을 펼치고 있다.

피지컬(신체·운동능력)이 한층 단단해진 게레로가 타구를 잡고 송구할 때면 뒤에 선 카스트로가 스패니시(스페인어)로 열심히 조언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게레로의 3루 수비가 발전을 거듭할 시 다저스는 최상의 결과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지금도 1루로 송구할 때 약간 부정확한 것만 빼면 거의 문제가 없을 만큼 괜찮은 3루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여서 기대가 더욱 크다.

게레로의 시범경기 맹활약은 개막전 25인 로스터를 결정해야 할 다저스의 가장 행복한 고민이다. 좌익수로도 시험했던 게레로를 내·외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안고 가거나 최악의 경우 1등 수비수 바니를 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야수 13명 로스터를 기준으로 백업 내·외야수 자리는 단 4개다. 성큼 앞서가는 게레로를 비롯해 ‘내야 터너-바니, 외야 크리스 하이지(30·다저스)-스캇 밴 슬라이크(28·다저스)-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 등의 다툼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넓게는 ‘1루 애드리언 곤살레스(32·다저스)-2루 하위 켄드릭(31·다저스)-3루 게레로-유격수 지미 롤린스(36·다저스)’ 또는 ‘1루 곤살레스-2루 다넬 스위니(23·다저스)-3루 게레로-유격수 코리 시거(20·다저스)’로 이어지는 화끈한 세대교체까지 생각해봄직해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3루수 게레로 시대가 기틀을 잡게 될지 스프링캠프의 많은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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