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목동대첩, 삼성이 겨우 웃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목동=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이 이긴 경기와 넥센이 내준 경기의 경계선에서 보면 후자에 좀 더 가까운 경기였다.

삼성은 1일 목동구장에선 열린 넥센과 경기서 9-8로 승리했다. 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였다.

삼성은 3-3 동점이던 6회초, 1사 1,2루서 터짐 김상수 박한이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나바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7점째를 뽑았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듯 보였다.

그러나 6회말 수비서 곧바로 반격을 허용했다.

유한준의 홈런 등 4개의 안타도 있었지만 사사구 2개와 2개의 실책, 1개의 폭투 등 실수들이 겹쳐지며 그대로 4점을 뺏겼다.

하지만 삼성은 좀 더 뒷심이 있었고, 넥센은 상대를 더 누를 힘이 부족했다.

7-7 동점에서 맞은 7회초 삼성 공격.

삼성은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을 얻으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9번 김상수가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한이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을 달아났다.

여기서 넥센이 경기를 내줬다는 표현을 쓰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2번 박석민이 친 타구는 평범하게 좌익수 쪽을 향했다. 1점으로 이닝이 끝나는 듯 보인 상황. 하지만 이날 목동 구장을 거세게 흔들었던 바람이 결국 화를 불렀다. 좌익수 고종욱이 평범하게 뜬 공을 마지막에 놓쳤고, 그 사이 박한이가 홈 까지 파고들어 9-7이 됐다.

여기가 끝은 아니었다. 넥센은 8-10으로 뒤진 9회말 2사2루서 윤석민이 중월 투런 홈런을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올 시즌 연장 승부서 2승 무패인 삼성은 긴 승부에 좀 더 강했다.

연장 10회초 1사 1루서 이승엽이 좌전 안타를 치며 찬스를 불렸고 7회, 대주자로 나선 박해민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이지영의 적시타와 김상수의 내야 땅볼이 이어지며 2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13-10, 삼성의 승리.

양팀 모두 필승조가 총출동한 경기. 승리를 거둔 삼성이 조금 더 편한 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