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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작품 한 편 잘 만나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악바리가 따로 없다. ‘국민 첫사랑’ 수지 얘기다. 누군가는 예쁜 얼굴에, 대형 기획사(JYP엔터테인먼트) 출신에 시작부터 달랐다고 하겠지만 수지가 첫사랑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얼굴빨’도 ‘회사빨’도 ‘운빨’도 아니었다.
“가수가 되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JYP 연습생 전에는 작은 댄스 동아리에 있었는데 부모님은 제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던 모양이에요. 동아리에 가는 것도 싫어했어요. 그래도 가수가 되고 싶으니까 끝까지 다녔죠. 부모님을 설득하려고 어머니를 초대해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수지는 중학교 3학년 때 JYP와 인연이 닿아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JYP 연습생은 엄청난 특권이지만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 된다고 꿈이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도 수많은 연습생들이 있고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데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연습생이 된다고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광주에 있었고 회사(JYP)는 서울에 있었어요. 평일에는 학교를 가야 했고 주말에만 서울에서 연습을 했는데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는지 몰라요. 연습실에 남들보다 일찍 가서 남들보다 늦게 나와야 했어요. 연습이 잘 안 되기도 했고, 열심히 해도 실력이 늘지 않을 때도 있었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서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뭔가 한계가 있다는 느끼는 순간이 있었죠.”
“‘건축학 개론’ 이후 시나리오 몇 편을 받기도 했지만 예쁘기만 그려지는 캐릭터가 많았어요. 어쩐지 그런 캐릭터에서는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도리화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채선이에게 감정이 이입돼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고, 꼭 해보고 싶었죠.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죠.”
어려움도 있었다. 판소리다. 대중가요와 발성 자체가 달라서 소리 내는 법부터 다시 익혀야 했다. 주변에서도 “네가 판소리를 한다고?”라며 반신반의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의심은 그녀를 더 오기 나게 했고, 결과적으로 박애리 명창으로부터 “짧은 기간 놀라운 발전을 한 재능 있는 배우다”는 칭찬도 받았다.
수지는 시작이 가수였다. 2011년 ‘드림하이’로 처음 연기를 하면서 부족한 실력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건축학 개론’은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었고 2013년 드라마 ‘구가의 서’는 ‘건축학 개론’의 인기가 반짝이 아님을 증명했다. 노력과 끈기의 결과였다.
어느 순간 노래보다 연기로 더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는 만큼 둘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을 것 같았다.
“전혀요. 노래와 연기는, 똑같이 제가 사랑하는 일이에요. 엄마 아빠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요. 노래도 연기도 표현하는 방식만 다를 뿐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은 결국 같은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뭐가 더 좋다 할 것 없이 두 가지 일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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