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내가 블라터 회장 흑색선전의 공격목표"

  • 등록 2015-10-06 오후 1:15:21

    수정 2015-10-06 오후 1:15:21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뛰어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와 제프 블라터 FIFA회장을 향한 사실상의 전쟁을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이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은 최근 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 때문이다. FIFA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자연재해가 발생한 파키스탄과 아이티에 보낸 기부금과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축구발전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가 내게 19년 자격정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구발전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데 대해 15년,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정 명예회장의 설명이다.

만약 이같은 윤리위 제재가 확정된다면 정 명예회장은 이번 달 26일로 예정된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정 명예회장은 “내가 공격의 대상이 된 이유는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윤리위는 블라터 회장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내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들(블라터 회장 측)이 내 후보자격을 훼손하는데 그치지 않고, FIFA 회장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내가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로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이고,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나를 향한 ‘부패’라는 주장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한 뒤 “블라터 회장이나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는 달리 나는 뇌물이나 사기, 부패, 이해충돌 등 어떤 혐의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 “청문회를 제대로 하려면 제프 블라터 FIFA회장과 제롬 발케 전 FIFA사무총장이 모두 참석해야 하는데 그분들은 오지 않는다. 그분들이 와야 저도 참석한다고 말했다”며 “기자회견 후 바로 런던으로 가서 축구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어 “정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후보등록을 위해 5개국의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다 FIFA 윤리위 제재 움직임과도 매일 싸워야 한다. 두개의 전투를 동시에 하느라 굉장히 힘들다”면서도 “국제사회의 양식이 살아있다고 믿는다. 최선을 다해 가능한 모든 법적 채널을 통해 후보자격을 받을 수 있게 확실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정 명예회장과의 일문일답.

-FIFA 윤리위의 구형내용은 무엇인가.

▲윤리위 조사국이 제가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 당시 국제축구기금 제안을 설명한 서한을 각국에 보낸 데 대해 조사한 후 (자격정지)15년을 구형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와 관련해 윤리위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했더니 명예훼손과 비밀유지 위반으로 구형을 4년 추가했다. 합치면 19년간 모든 축구관련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윤리위 스스로가 비밀을 흘리고 있다. 제가 방문조사(청문회)를 받는다는 내용도 비밀인데 흘러나왔다. 비밀을 지킬 의도가 없는 것이다.

-FIFA 윤리위 구형에 대한 입장은.

▲FIFA 윤리위 명예훼손 건에 대해 윤리위 스스로 심사하는 것은 사건 당사자가 재판장이 되겠다는 것이니 말이 안된다. 국제축구기금 건과 윤리위 명예훼손 건은 발생시기상 5년이나 차이난다. 이를 합병해 심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즉각 기각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FIFA회장 선거 당시 특정 인사의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마친 뒤 바로 영구제명한 경우가 있다. 이 인사는 스포츠중재위에서 결국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그때는 이미 FIFA회장 선거가 끝난 뒤였다. 술책이 아닐까 한다.

-청문회에 응할 생각인가.

▲청문회를 제대로 하려면 제프 블라터 FIFA회장과 제롬 발케 전 FIFA사무총장이 모두 참석해야 하는데 그분들은 오지 않는다. 그분들이 와야 저도 참석한다고 말했다. 저의 상식적 요청을 기각한 것은 결론을 정해놓고 조사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저는 기자회견 후 바로 런던으로 가서 축구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 저는 참고인일 뿐이다. 저를 돕는 변호사들이 있는 만큼 청문회 자체는 진행될 것이다.

-향후 대응 계획은.

▲제가 후보등록을 할 수 없게 하려면 방법이 한두 가지겠는가. 저로서는 정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후보등록을 위해 5개국의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다 FIFA 윤리위 제재 움직임과도 매일 싸워야 한다. 두개의 전투를 동시에 하느라 굉장히 힘들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양식이 살아있다고 믿는다. 최선을 다해 가능한 모든 법적 채널을 통해 후보자격을 받을 수 있게 확실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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