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골프퀸' 등극...1타차 우승

  • 등록 2016-05-01 오후 4:40:03

    수정 2016-05-01 오후 4:52:40

[용인=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고진영이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고진영(21·넵스)이 계절의 여왕 5월의 첫날 ‘골프 퀸’으로 우뚝 섰다.

고진영은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6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3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김민선(21·CJ오쇼핑)을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억원의 우승 상금도 품에 안았다.

2014년 정규투어에 본격 뛰어든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도 우승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고진영은 시즌 초반 다리에 화상을 입고 장염에 걸리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올시즌 톱10에도 1번 밖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불운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고진영은 대회 시작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1라운드 5번 홀에서 홀인원을 잡고 2년 연속 동일대회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에서 시작해 고진영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LPGA 역사상 홀인원과 우승을 함께 이룬 8번째 선수가 됐다.

박채윤(22)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고진영은 1번 홀(파4)과 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고비도 있었다. 고진영은 4번 홀(파4)부터 10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김민선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12번 홀(파3)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았다. 고진영과 공동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처인 14번 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고 1타 차 선두로 복귀했다. 이후 남은 라운드를 실수없이 파로 마무리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민선은 이날 5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지만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마지막 네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게 뼈아팠다. 하지만 단독 2위에 오르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남다른 인연을 확인했다.

시즌 4승과 승률 100%에 도전했던 박성현(23·넵스)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1, 2라운드 부진을 메우지 못하고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희망의 스윙, 나눔의 그린’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유진투자증권 후원으로 버디 1개당 5만원을 적립하는 ‘사랑의 버디’ 이벤트가 함께 열렸다. 이번에 조성된 기금은 문화나눔협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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