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더 다른 전북, 더 강한 전북 만들어야 한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 출범 후 최초로 통산 4번째 감독상을 거머쥔 전북 현대 최강희(56) 감독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K리그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북 현대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를 도전하는 것이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은 가는 것도 힘들고, 지키는 것도 힘들다. 정상에 가서 한순간에 무너지는 팀들도 많이 봤다. 감독은 계약기간 동안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성적을 내야만 하는 직업이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팀이 돼야 한다”며 “물이 고이면 썩는다. 우승에 도취해서 늘어지면 순식간에 쌓은 공은 무너질 수 있다. 여러 보강 방법이 있겠지만 다른 해보다 강력하게 보강을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도 알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현재 K리그의 모든 팀들은 축소 내지는 위축됐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보면 한 수 아래인 태국도 우리보다 연봉이 세다. 지금처럼 K리그 팀들이 투자에 인색하다면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전북 소속의 MVP 이동국, 영플레이어상 이재성을 바라보며 “과거에는 시상식 인터뷰 옆자리에 앉은 선수를 스카우트한 기억이 있는데 좌우를 둘러봐도 뽑을 선수가 없는 것은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두 선수가 워낙 치열하게 경쟁한 것을 알고 있어서 상당히 기쁘고 행복하다. 올 시즌 공식 행사가 끝나면 바로 내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또 다른 전북, 강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최 감독은 분신이나 다름없는 이동국에 대해 강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동국이를 멀리서만 지켜보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이동국과 마주칠 것 같으면 빨리 피한다. 그 정도로 이동국은 나이가 무색하게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활약한다”며 “나머지 선수들이 이동국을 인정해주고 따랐기에 계속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올해처럼 내 곁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감독상을 네 번이나 받게 된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감독이라는 직업이 본인이 잘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잔소리와 많은 요구를 해서 얻는 상이다. 기쁨보다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