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MVP' 임병욱 "정후 몫까지 열심히 뛰어 이겼다"

  • 등록 2018-10-23 오후 11:22:00

    수정 2018-10-23 오후 11:22:00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대 넥센 경기. 8회말 2사 1, 3루 때 넥센 임병욱이 2타점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을야구에서 이기기 위해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 임병욱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바로 그 미친 선수였다.

임병욱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준PO 6차전에서 3-2로 앞선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승리의 영웅이 됐다.

2사 1, 3루에서 한화 구원투수 김범수의 5구째 공을 그대로 받아쳐 외야를 시원하게 갈랐다. 주자 2명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본인도 전력질주 끝에 3루에서 살았다. 팽팽했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임병욱은 이미 2차전에서 영웅이 된 바 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타석 역전 스리런포로 혼자 6타점을 책임져 승리를 이끌었다.

임병욱은 이번 준PO 4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을 쓸어 담았다. 당연히 시리즈 MVP도 그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4표 가운데 49표를 받아 안우진(24표), 송성문(1표)을 제치고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임병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이)정후가 없는 몫까지 꼭 같이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서 승리한 것 같다”며 “정후가 (부상에도) 밝게 웃으려고 하는데, 속으로는 매우 안타까워할 것 같다. 정후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까 우리가 열심히 뛰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영광을 후배 이정후에게 돌렸다.

이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임병욱은 “패기 있게 경기하면 기적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한번 미친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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