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세계 도전' 韓남자농구, 기적의 2승 일궈낼까

  • 등록 2014-08-28 오후 2:58:15

    수정 2014-08-28 오후 2:58:15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20년 만에 세계 최고 무대에서 승리에 도전한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는 30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막을 올리는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원래 2010년 터키 대회까지 세계농구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FIBA 월드컵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대회는 대륙별 지역예선을 통과한 24개 나라가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이란, 필리핀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한국이 월드컵(구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것은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승리를 맛본 것은 1994년 캐나다 대회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면 20년 만에 세계 무대에서 승리를 챙기게 된다.

FIBA 랭킹 31위인 한국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편성돼 라스팔마스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목표는 조별리그 2승을 거둬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목표인 게 사실이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 모두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고 신체조건도 앞선다. 어찌 보면 더욱 현실적인 목표는 1승일 수밖에 없다.

유재학 감독도 25일 출국에 앞서 “승리를 따내는 게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1승에서 2승까지 노리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첫 상대인 앙골라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의 간판 슈터 조성민도 “목표는 1승 이상이다”며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라 잃을 게 없다. 죽기 살기로 덤벼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으로선 이번 월드컵이 다음 달에 있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없다.

한국에 희망적인 요소는 지난달 뉴질랜드와 가진 평가전에서 2승3패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후 추가로 세계적인 팀과 평가전을 치르지 못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른 참가국들이 최근까지 계속 평가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이 승리 제물로 노리는 팀은 앙골라와 멕시코다. 세계랭킹도 한국과 가장 근접하고 그나마 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현실적으로 NBA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포함된 리투아니아, 호주, 슬로베니아는 너무 벅찬 상대다. 특히 리투아니아는 D조의 절대강자다.

그나마 앙골라조차 최근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83-74로 이길 정도로 아시아 국가에 비해 한 수 위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선수권대회에서 평균 15.9점을 기록한 슈팅가드 카를로스 모라이스(CRD 리볼로)가 팀의 에이스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팀 답게 탄력이 좋고 개인기 위주의 농구를 펼친다. 한국 입장에선 믿을 구석은 체력과 조직력이다. 40분 내내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강력한 프레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유재학 감독도 “앙골라가 볼을 가지고 노는 농구를 한다. 우리 팀 스타일이 개인기 위주 팀에게 더 잘 먹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렸다.

멕시코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메리카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리코 등 강호들을 제치고 1위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해 체격 조건이 한국과 비슷하다. 평균신장이 196cm로 194cm의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NBA에서 활약 중인 가드 호르헤 구티에레스(브루클린 네츠)와 센터 구스타보 아욘(애틀랜타 호크스)이 요주의 선수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미국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플레이어로 구성된 미국은 데릭 로즈(시카고),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제임스 하든(휴스턴) 등을 앞세워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등이 활약했던 2012년 런던올림픽 멤버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반면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인 스페인은 파우 가솔(시카고), 세르지 이바카(오클라호마시티),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등 핵심 멤버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미국이 스페인을 쉽게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4 농구월드컵 조 편성

A조= 브라질, 이집트, 프랑스, 이란, 세르비아, 스페인

B조=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세네갈

C조= 도미니카공화국, 핀란드, 뉴질랜드, 터키, 우크라이나, 미국

D조= 앙골라, 호주, 한국, 리투아니아, 멕시코, 슬로베니아

▲농구월드컵 한국 조별리그 일정(이하 한국시간·장소는 스페인)

30일(토) 대 앙골라(20시30분)

31일(일) 대 호주(20시30분)

9월 3일(수) 대 슬로베니아(3시)

4일(목) 대 리투아니아(3시)

5일(금) 대 멕시코(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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