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 대표 "30년째 1일1편 감상..세계인이 아는 영화 만들고 싶어"(인터뷰)

  • 등록 2015-09-01 오후 5:19:14

    수정 2015-09-01 오후 7:19:48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국내 최고 프로듀서 겸 영화 제작자 정태원 태원엔터테언먼트(이하 태원) 대표가 최근 할리우드 톱스타 캐스팅을 성공시키며 또 한 번 업계에 놀라움을 주고 있다. 태원에서 150억원을 들여 제작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가제)에 ‘테이큰’ 시리즈로 유명한 리암 니슨을 캐스팅한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과 이를 가능케 한 첩보작전을 수행한 한국군 8명에 대한 이야기다.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을 연기한다. 리암 니슨이 출연하는 데다 미국 개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그가 추진 중인 글로벌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봤다.

-‘인천상륙작전’에 리암 니슨이 출연한다고 해 관심이 뜨겁다. 중간에 섭외가 무산될 뻔 했다고도 들었는데 어떻게 성사시켰나.

△리암 니슨은 맥아더 장군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다. 실제로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과 많이 닮았다. 큰 키도 그렇고 날렵한 콧선도 그렇고. 국내에선 ‘테이큰’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맥아더 장군 역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런데 섭외를 하려고 보니 미국과 국내의 개런티 차이가 크더라. 상황이 반전된 건 올해 2월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하면서다. 이재한 감독이 리암 니슨의 에이전시인 CAA 소속이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점과 리암 니슨이 감독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감독의 전작들을 보내 다시 설득했다. 오케이가 났다. 개런티도 우리 조건에 맞춰주기로 하고 촬영도 국내에서 하기로 했다. 리암 니슨 외에도 국내에도 얼굴이 알려진 또 다른 미국 배우를 섭외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언제 기획한 작품인가.

△이 작품을 처음 기획한 게 4~5년 전이다. ‘포화속으로’와 함께 기획을 했었다. 그때는 TV 드라마로 제작하려고 했었는데 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다 보니 방송사에서는 부담스러워했다. 작품 규모나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보니 차라리 영화가 더 낫겠다 싶더라.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주요 캐스팅은 세부적인 조율만 남았을 뿐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15일에 맞춰 제작발표회도 개최하려고 한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건 없다. 보통 9시 일어나서 회사에 나와서 업무를 간단히 마치고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많으니까 주로 외부에서 관련 미팅 및 업무를 많이 한다. 시간이 남으면 영화든 드라마든 꼭 챙겨본다. 자기 전에 영화 한 편씩 보고 자는 게 습관이 됐는데 올해로 30년 된 것 같다. 한 달에 한, 두 번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데 미국에 갈 때에도 미드 40~50편 정도 챙겨 간다. 그렇게 작품을 많이 보다 보니 자꾸 이런 것을 해보고 저런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지금도 미국의 인기 드라마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영화계는 어떻게 들어서게 됐나.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쪽에서 공연 기획자로 일하면서 윤형주 조영남 같은 한국 가수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공연을 진행했고 이후 귀국해 보이즈투맨 마이클잭슨 등의 공연을 국내 공연을 성사시켰다. 마이클 잭슨을 하고 나니 공연으로는 더 이상 할 게 없더라. 그래서 영화로 눈을 돌렸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0편을 제작했고, 외화도 800편 수입했다. 매니지먼트 사업도 크게 했다가 접었는데-한때 장동건 고소영 최지우 등 많은 톱스타들이 태원 소속이었다-매니지먼트 회사를 계속 갖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한다.(웃음)

-마이클잭슨 공연사업 ‘아이리스’ 드라마 제작, 매니지먼트 사업, ‘가문의 수난’으로 감독 데뷔도 했었고 ‘인천상륙작전’까지 추진력과 행동력이 엄청나다. 그 많은 일을 성공시킨 비결은 무엇인가.

△누울 자리를 보고 자리를 펴야겠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길을 찾을 수 있다. 과정에서 난관은 있을 수 있겠지만 뚫고 갈 수 있다고 본다. 직구가 안 통하면 변화구다. 리암 니슨 같은 경우도 에이전시 찾아 갔다가 처음에 거절을 당했다. 리암 니슨과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어떻게든 찾고 그가 출연하면 좋을 명분을 준비했다. 사실 4번 만에 오케이 답을 들은 거다. 안 될 때까지는 안 되는 게 아니니까 크랭크인까지 기한을 정해놓고 계속 두드렸다. 미국 드라마 판권 계약 외에 중국과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인이 아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현 영화계의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프로듀서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있다. 한국영화는 미국영화를 지향하는데 미국은 프로듀서의 역할을 감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로듀서가 감독을 고용해서 감독의 예술성을 상업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일을 한다. 우리는 기획력 있는 프로듀서의 역할이 줄어들고 대기업의 투자 배급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양하고 좋은 영화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정태원 대표는…

정태원 대표는 1964년생으로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제작자로 꼽힌다. 공연 기획으로 시작해 영화계에 발을 들인 후 영화수입, 영화제작, 매니지먼트 등 대중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그는 1995년 영화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영화 ‘반지의 제왕’ 등 800여 편의 외화를 수입했고,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포화 속으로’ 등 흥행작을 비롯해 40편 가까운 영화를 제작했다. 2009년에는 한국형 첩보드라마의 새 장을 연 ‘아이리스’를 제작해 성공시켰고 ‘가문의 수난’으로 연출자 데뷔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으며 ‘인천상륙작전’ 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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