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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훈련을 위해 각자 조금씩 스케줄이 다르기는 하지만 운동장에 제일 빨리 나오는 선수는 1루수 김재환이다. 수비 보강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김재환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 ‘전업 1루수’로는 올 시즌이 첫 도전이다.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수비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적응하기 전까지 훈련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아직 5월이지만 한 낮의 더위는 여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태양이 뜨겁다. 홈 경기 뿐이기는 하지만 조기 훈련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한참 땀을 흘린 뒤에야 다른 선수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재환은 경기 전이나 경기중에나 씩씩하다. 힘이 떨어져 보이기는 커녕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넘친다.
22일 잠실 SK전서도 그의 진가는 발휘됐다.
김재환은 선취 득점과 추가점, 그리고 결승 타점에 각각 힘을 보탰다.
0-0이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1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두산이다. 2회가 시작되자 마자 장타로 기회를 만든 것은 앞선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지울 수 있는 효과적인 지우개였다.
두산은 계속된 1사 3루서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섵제점을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5회. 김재환은 3-3 동점이 된 1사 1,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결승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