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10일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양쪽 측면 공격수로서 책무를 다했다. 이들의 활약은 졸전을 거듭하며 0-4로 대패한 홍명보호에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
손흥민과 이청용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대표팀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었다. 팀플레이에 집중하던 두 선수는 박주영과 구자철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무너지면서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청용은 전반 1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드리블을 하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지만, 가나 수비진을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전반 39분 이번엔 대표팀 최고의 기대주 손흥민의 차례였다. 그는 개인기를 앞세워 돌파한 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그가 찬 볼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대표팀은 아쉽게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가나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이청용은 공수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영국의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스쿼카(Squawka)’는 전날 손흥민은 물론 이청용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매체는 ‘전력의 중심’으로 이청용을 꼽았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나 없을 때의 움직임이 모두 좋아 뛰어난 윙플레이어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게 이유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외신들의 한국 대표팀 전력 분석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팀의 강점으로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존재가, 약점으로는 세트피스와 수비가 거론됐다.
이날 가나전의 가장 큰 패인은 역시나 허점투성이인 수비조직이었다. 한국은 조르당 아유에게 해트트릭(전반 10분, 후반 7분, 후반 43분)을 허용했으며 아사모아 기안(전반 44분)에게도 골을 내줬다. 선수들은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동료에게 수비를 미루는 경향도 눈에 띄었다. 실점 상황에서 수비진은 거의 ‘자동문’ 수준으로 열렸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는 별개로 끈끈하지 못한 수비조직이 대표팀의 불안요소다. 선수들은 상대가 역습을 하면 당황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골을 허용한다.
한국이 가나전에서 얻은 수확은 그다지 크지 않다. 기존의 강점과 약점만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푼다고 수능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오답 노트를 꼼꼼히 살펴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라질월드컵이라는 수능을 앞두고 막연히 모의고사 문제만 풀고 있다면 대표팀의 성적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
▶ 관련기사 ◀
☞ 美 야후 "김연아, 女 피겨 역사상 최고의 5인"
☞ 러 언론 “소트니코바 사건, 마침내 종결”
☞ 김연아 사태, '양태영의 그림자' 드리우나
☞ 명동역 '김연아 광고판' 등장, ‘사필귀정’ 소망
☞ 외신 "박주영, WC서 아스널의 '오판' 증명?"
☞ 외신 “韓 대표팀 전력의 핵, 손흥민-기성용”
☞ 외신 "홍명보 페널티킥, 한·일WC 최고 명장면"
☞ 외신 "박지성, 2014년 은퇴한 축구선수 톱10"
☞ 외신, WC 최대 이변 예측 "한국의 벨기에전 勝"
☞ 외신 "韓 축구 계보, 차붐→박지성→손흥민"